매일신문

[독자투고] 자녀의 스마트폰 GPS와 Wi-Fi를 켜주자!

외국에서 일어난 사례이다. 미국인 여성 A씨는 911에 전화를 걸고서는 다짜고짜 주소를 말하고 "피자를 주문하고 싶다"고 했다. 신고 접수자는 의아했지만 침착하게 다시 물었다. "911에 전화하신 게 맞나요?" "그렇다"는 대답을 들은 뒤, 그제야 A씨가 말을 할 수 없는 위험 상황에 처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주소를 검색하니 이 집에선 몇 차례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온 적이 있었다. 경찰은 바로 출동했고 폭행을 당하고 있는 A씨를 구해냈다.

이를 교훈 삼아 자녀들의 스마트폰 GPS와 Wi-Fi를 켜놓는 습관을 들이자고 제안한다. 일반 위치추적은 기지국 중심으로 반경이 넓게 나온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의 위치를 추적하거나, Wi-Fi가 연결된 무선인터넷 공유기의 위치를 통해서는 매우 정확한 위치를 찾아 낼 수 있어 신속한 경찰 출동에 도움이 된다. 특히 치안취약자인 여성이나 청소년, 치매노인들의 휴대폰 경우는 반드시 GPS나 Wi-Fi를 켜두도록 해야 한다.

경찰청에서는 몇 년 전 오원춘 사건을 계기로 '112신고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고 접수 시 발신번호를 통해 신고자의 개략적인 위치와 신고이력을 확인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양질의 치안서비스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백익현(달서경찰서 112상황실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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