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역 섬유업계의 협력과 경쟁력 강화에 거는 기대

지역 중소 섬유업체와 삼성 제일모직 간의 협력 네트워크가 구체화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지역 섬유업체의 해외시장 개척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등 지역 섬유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값싼 중국산 섬유에 밀려 대구 섬유가 크게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연대 움직임과 노력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대구경북의 원단'직물업체는 모두 2천여 개에 이른다. 지역 업체들은 신소재 개발과 품질, 제작공정 등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갖고 있으나 중국 등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등 힘이 크게 부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개별 업체 차원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대기업과 지자체, 관련 단체'연구기관의 협력과 연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 또한 중요한 과제다. 지역 섬유산업의 미래는 민'관은 물론 업계 간 네트워크와 시장 대응 노력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이다. 만약 이런 노력을 게을리할 경우 대구 섬유의 위축과 시장에서의 도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삼성 제일모직과 지역 섬유원단 업체의 동반성장 프로젝트인 'C(크리에이티브)패션 사업' 계획은 지역 섬유업계의 입장에서는 획기적이다. 대기업과 지역 중소 섬유기업이 파트너십을 통해 신소재 개발과 판로 확보에 손을 맞잡은 선례가 거의 없는데다 서로 윈윈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

제일모직은 앞으로 5년간 100개의 지역 섬유원단 업체를 협력사로 선정해 맞춤형 소재 개발과 납품 등에 보조를 맞출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지역 중소 업체 입장에서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최근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순방 경제사절단에 보광직물이 참여해 남미시장 개척에 적극 관심을 보인 것도 주목할 사례다.

지역 섬유업계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시장 트렌드에 적극 보조를 맞추고 연구개발, 마케팅,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대구시도 지역 섬유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중장기 대책으로 뒷받침하고 업계의 재기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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