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맑고 따뜻한 날씨 덕분에 들과 산에는 갖가지 꽃들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특히 꽃들의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가 고운 자태와 함께 맑은 향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5월을 사람들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릅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성모성월이라 칭하며 성모 마리아를 특별히 공경하고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성모님을 특별히 공경하는 이유는 성모님의 신앙을 본받고자 함이며, 동시에 그분께서 하느님께 우리를 위해 전구해 주시기를 간청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성모님은 도대체 어떤 분이십니까?
성모 마리아는 신'구약 성경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답고 복된 여인으로 여겨집니다. 그분의 아름다움은 하느님을 전적으로 믿고 그분의 말씀과 뜻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신 신앙 덕분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복된 것은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복되고 아름다운 여인인 성모님의 삶은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마냥 행복하고 기쁨 가득 찬 인생은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평온한 삶을 사신 것이 아니라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었지만, 그 모든 것을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하면서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전적으로 협력하신 분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위대함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탄생에 적극 협력한 데서 잘 드러납니다. 그분은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했을 때 그 말뜻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주님의 종으로서 가브리엘이 전해준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바랐습니다. 성모님의 이러한 협력 덕분에 성자이신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실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어려움을 겪는 이를 위하여 친히 당신 아들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시는 분이십니다.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예수님의 첫 기적은 오롯이 잔치 맡은 이들의 어려움을 헤아리신 성모님의 요청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온 마음을 다해 어린 예수님을 양육하였을 뿐 아니라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증인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의 수난이 시작되자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성모님은 아드님이 걷는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었으며, 십자가상에서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함께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승천 후에 그분은 제자들과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하신 분입니다. 그분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제자들을 자녀로 받아들이셨고, 제자들과 함께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심으로써 인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고귀한 신앙을 간직하신 성모님의 모습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이루 말 할 수 없는 평화와 위안을 안겨줍니다. 이런 모습을 수많은 예술가들은 조각과 그림으로 또 시와 음악의 주제로 삼아왔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신자들은 성모상 앞에 모여 그분의 신앙을 본 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으로 모시고, 예수님을 삶의 전부로 삼아 살아가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일에 지쳐 돌아오는 아들을 살갑게 맞는 어머니처럼 성모님은 세상 삶에 지친 우리를 친히 맞아들이시며, 이들을 위해 하느님께 전구를 하시는 분이십니다. 복잡하고 혼란한 세상을 살면서도 우리가 본받아야할 모범이신 분, 지치고 힘들어 하는 우리를 대신해 전구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정말 행복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바쳐진 이 아름다운 계절, 순수한 신앙의 삶을 살았던 성모님을 바라보며 기도할 때 저절로 마음에 평화와 잔잔한 기쁨이 생겨납니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성모님을 바라보며 드리는 기도는 이 세상에 평화와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5월의 맑은 하늘 아래에서 우리 모두 함께 성모님 앞에서 기도합시다. 세상의 평화와 고통 받은 이들에게 위로가 있기를….
김명현 대구 비산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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