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선시대 양명학 사상가 소재(노수신) 선생 정신문화 계승"

상주서 탄신 500돌 기념식…봉산서원에선 시비 제막식

소재 노수신 선생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는 선생의 시비 제막식이 6일 오전 선생의 묘소가 있는 상주 봉산서원에서 열렸다. 고도현 기자
소재 노수신 선생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는 선생의 시비 제막식이 6일 오전 선생의 묘소가 있는 상주 봉산서원에서 열렸다. 고도현 기자

# 학문세계 재조명 강연회도

소재(蘇齋) 노수신(1515~1590) 선생의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고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행사가 6일 상주에서 열렸다. 상주에는 소재 선생의 묘소와 종택이 있으며 선생을 배향하는 도남서원과 봉산서원이 있다.

(사)소재 노수신 선생 학술문화진흥회(이사장 이동환 고려대 명예교수)와 상주문화원은 이날 오전 선생의 묘소가 있는 상주 봉산서원에서 광산 노씨 종친과 주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비 제막식을 가졌다.

소재 선생의 대표적 한시인 '밤에 앉아서' 가 새겨진 시비는 한국고전번역원 임정기 씨가 한글로 번역했고 서예가 김태균 씨가 썼다. 제막식에는 김종태 국회의원(상주)과 남영숙 상주시의회 의장, 박찬선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김철수 상주문화원장, 노환균 변호사 등이 참석해 선생의 탄생 500주년을 기렸다.

이날 오후에는 상주문화회관에서 '소재 노수신 선생 탄생 500주년 기념 강연회'도 마련됐다. 신향림 고려대 교수가 소재 선생의 철학 시를 소개하면서 그 뜻을 풀이했고, 조성을 아주대 교수가 선생의 정치활동을 분석한 내용으로 강연을 했다. 김언종 고려대 교수와 김학수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선생의 일대기와 사상·정치·문학 등 학문세계를 재조명하고 선생의 도전정신과 사상사적 위상을 부각시켰다.

박찬선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은 "퇴계·율곡 선생 못지않은 당대 대학자였던 소재 선생의 탄생 500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재조명하는 것이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향후에도 연구가 지속돼 선생의 높은 정신문화를 더 발굴하고 계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소재 선생은 16세기 활동했던 대학자이자 영의정을 거친 경세가다. 초시와 복시, 전시 등에 모두 장원급제를 했고, 인종의 세자 시절 스승이었다. 명종이 즉위한 1545년 을사사화에 연루돼 20년간 유배생활을 했으며 이후 이조판서와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에 올랐다. 양명학을 받아들여 당시 주류사상과 다른 독보적인 사상가의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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