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 2만원대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

2만9천900원~4만9천900원 요금제 무선 간 통화 무제한, 5만4천900원 이상은 유무선 간 통화도 무한 공짜

7일 KT는 국내 최초로 최저 2만원대 후반부터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7일 KT는 국내 최초로 최저 2만원대 후반부터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가운데)과 홍보 도우미들이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휴대전화 요금 체계가 기존 음성 통화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뀔 전망이다.

선두에 선 통신사는 KT다.

KT는 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만원 대의 최저 요금으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공짜로 쓰고, 데이터 사용량 만큼 추가 요금을 내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 이용자들은 최저 요금인 2만9천900원 요금제부터 4만9천900원 요금제까지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무선 간 통화를 무한으로, 5만4천900원 이상의 요금제에서는 유무선 간 통화까지 무한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이날 KT 남규택 부사장은 "통신 환경이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현재의 요금제가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이런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게 됐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까지 요금 체계는 요금에 따라 음성과 데이터가 함께 올라가는 구조였다.

하지만 LTE 보급이 시작된 2012년 이후 직업이나 연령대 등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과 음성 통화 사용량이 각양각생으로 달라지면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직업상 음성 통화를 자주 사용하는 택배 기사의 경우, 데이터를 사용할 일이 잘 없어도 어쩔 수 없이 비싼 정액요금제를 사용해야 해 버려지는 데이터가 많았다.

KT는 이처럼 변화된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사용 패턴을 반영, 휴대전화 요금 체계 중심축을 데이터 이용량 하나로 통일시킨 것.

KT는 새로운 요금제가 적용될 경우, 2004년 처음 선보인 월 10만원에 음성통화를 무한 제공했던 '무제한 정액 요금제'보다 통신비를 70% 아낄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데이터 요금이 1GB당 약 5천원으로 설계돼 1GB당 약 1만원으로 설정한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구글 등 해외 사업자보다 저렴하게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KT는 데이터가 남으면 이월하고, 부족하면 최대 2GB까지 당겨 쓸 수 있는 일명 '밀당' 서비스를 출시해 소비자들이 기본제공량 대비 최대 3배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KT는 4만9천900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에게 87개의 실시간 채널과 8만여 편의 고화질 VOD를 감상할 수 있는 월 5천원 상당의 '올레tv 모바일'을 2년 동안 무료로 제공한다.

한편, KT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포문을 엶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방식의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동영상 시청 등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는 '비디오 LTE' 시대를 맞아 2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비롯한 미래형 요금제를 다음 주에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도 현재보다 요금이 대폭 인하되고 혜택이 늘어나는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의 인가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를 공개할 방침이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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