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LTE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최저 2만9천900원부터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최저 요금인 2만9천900원 요금제부터 4만9천900원 요금제까지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무선 간 통화가 무한, 5만4천900원 이상의 요금제는 유무선 간 통화도 무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KT가 2004년에 처음 선보인 월 10만원의 요금에 음성통화를 무한 제공하는 무제한 정액 요금제와 비교하면 통신비가 10년 만에 70%가량 저렴해진 셈이다.
새로운 요금제는 정부가 최근 20%로 상향한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선택 요금 할인제를 적용할 수 있으며, 기존 요금제 가입자도 전환해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요금 전환에 따른 위약금을 물지 않으려면 약정 기간 2년을 채워야 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단말기 지원금을 받고 가입한 고객은 높은 요금제에서 낮은 요금제로 변경하려면 단말기 지원금 차액을 반환해야 한다.
KT는 데이터를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업계 최초의 데이터 이용 방식을 '밀당'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데이터 이월(밀기)에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더한 것이다. 가령, 기본 데이터를 6GB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499' 요금제(매월 4만9천900원)에 가입할 경우 '밀당' 기능을 활용하면 전월에서 이월한 6GB, 당월에 주어지는 기본 데이터 6GB에 다음 달에서 미리 당긴 2GB를 합해 최대 14GB까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KT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통해 1인당 평균 월 3천590원, KT LTE 고객 1천만 명 기준으로 연간 총 4천304억원의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파격적인 요금체계를 내놓은 것은 휴대전화 이용방식의 변화 때문이다. 과거 음성 통화와 문자 메시지 이용에서 LTE 보급이 시작된 2012년 이후 데이터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실제 데이터 사용량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에 따르면 4G의 경우 2012년 월평균 1만4천127TB(테라바이트)이던 트래픽이 지난해 월평균 8만7천397TB로 약 520% 증가했다. KT 마케팅부문장을 맡고 있는 남규택 부사장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전체를 10으로 놓고 보면 이 가운데 음성이 8 이상, 데이터가 나머지였으나 지금은 거꾸로 데이터 비중이 6∼7까지 올라간 것 같다.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매기는 요금제 필요성이 대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T가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요금제의 포문을 엶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방식의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동영상 시청 등이 늘어나는 '비디오 LTE' 시대를 맞아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반영해 2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비롯한 미래형 요금제를 다음 주에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도 현재보다 요금이 대폭 인하되고 혜택이 늘어나는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의 인가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를 공개할 방침이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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