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종가음식의 진수 보여줄게요" 정상동에 '예미정' 맛 체험장

경산대 사업단 조리법 연구·개발…배추 김치 제조·메주 담그기 공개

대장금 드라마에 나오는 전통 수라간 복장 차림으로 안동예절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손님맞이에 나선 맛 체험장 조리사와 스토리텔러.
대장금 드라마에 나오는 전통 수라간 복장 차림으로 안동예절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손님맞이에 나선 맛 체험장 조리사와 스토리텔러.

"전통 안동 종가음식의 진수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예를 갖춘 음식, 격조 높은 종가음식'이란 뜻의 안동종가음식 '예미정'(禮味亭) 맛 체험장이 9일 문을 연다. 안동시 정상동 삼정마을에 자리한 예미정 맛 체험장은 지역 종가음식 상차림 문화를 산업화한 것이다.

조일호(50) ㈜예미정 대표이사는 "안동종가음식산업화사업단이 지난 3년 동안 안동지역 곳곳을 돌며 안동 종가음식의 특성과 조리법 등을 연구'발굴했고 그 노력의 결과물이 9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동종가음식산업화사업단은 김기희(54) 경산1대학 외식조리과 교수가 사업단 산업화 메뉴개발팀을 맡아 지역 전통방식의 배추김치 제조법과 메주 담그는 법, 손두부 만드는 법 등을 정립했다.

종가음식사업단은 종가음식의 모든 간을 책임지는 전통 장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했고, 장독대를 활용한 장 담그기와 간장 뜨기 등을 종가음식 상차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각 지역 종가들만이 개발하고 창작한 음식 등도 조사됐는데 앞으로 예미정 맛 체험장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종가음식은 그 자체가 문화이며 꼭 보존돼야 하는 무형자산이다. 가문마다 특색있는 음식이 존재하며 가문 사람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종가음식사업단은 일일이 종가를 다니며 오랜 설득 끝에 음식 만드는 법과 들어가는 재료 등을 배울 수 있었고 그에 대한 요리법까지 정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미정 맛 체험장은 300여㎡ 면적에 조리실과 체험장, 사무실, 장독대, 발효실 등을 갖추고 있다. 맛 체험장에서는 방문객의 음식 만들기 체험뿐만 아니라 지역 7'9첩 반상과 안동건진국수, 안동비빔밥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조 대표는 "종가음식의 대중화와 산업화를 위해 안동 특유의 짜고 매운맛을 줄였으며, 메뉴마다 양념과 조리기법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메뉴 개발에 나섰다"며 "최대한 안동지역 농축산물을 음식재료로 하고, 우수한 안동 향토 음식의 홍보와 전승 발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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