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은 거칠고 쭈글쭈글합니다. 굵고 뻣뻣한 손마디에 주름진 어머니의 손등은 자식을 위해 인고했던 세월의 흔적이며 나이테입니다. 늙을 대로 늙어 안쓰럽고, 애달픈 형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어머니의 깊은 사랑이 진하게 전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경북 영주시 문정동 서릿골에서 만난 권남순(82) 씨. 지금은 손가락 관절염으로 편할 날이 없지만 자식 공부시키고 장가 다 보낸 억척스레 살아온 자신의 손을 보여주며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 부모님의 손은 사랑이며 희생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거칠어진 부모님 손을 한 번 잡아주세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질 것입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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