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작은사과를 개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과일 시장으로 나가기로 했다. 핵가족화하고 소식(小食) 풍조까지 확산하면서 덩치가 작은 과일을 선호하는 현상이 일반화한 때문이다.
경북도는 도내 사과생산, 유통체계를 작은사과 위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2025년까지 총사업비 239억원을 들여 작은사과 재배 및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이와 관련, 7일 도청에서 '작은사과 생산'유통관련 업무협의'를 열고 자체 개발한 작은사과 브랜드를 '스마플'(smarple)로 정했다. 작고(Small), 기능이 알찬(Smart), 간편한 소비자 중심의(People) 사과(Apple)라는 의미라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도는 단기과제로 기존 생산체계에서 5~15% 정도 작은사과를 생산, 이를 색태'당도 등을 엄격히 선별한 상태에서 상품화, 판매한 뒤 시범 유통 및 소비환경을 만들어볼 방침이다.
시장 적응 과정이 일정 부분 이뤄지면 사과연구소에서 개발, 김천과 예천에서 이미 재배하고 있는 황옥'피크닉 등 작은사과 품종을 활용한 시범단지를 만들 예정이다. 재배기술 보급과 작은사과 생산체계 기반을 마련하는 것.
시범단지에서 생산된 작은사과가 잘 팔리면 본격적으로 작은사과 전문생산단지를 조성, 개량된 작은사과 전용품종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북도 김준식 친환경농업과장은 "최근 값싼 외국산 과일의 범람으로 전국적으로 사과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도내 과수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라며 "예전에는 200g 이하의 작은사과가 찬밥 신세를 받았지만 요즘은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작은사과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경북의 명품 작은사과로 사과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과일유통시장에서 300g 이상의 사과는 후식 및 간식용으로 소비하기엔 너무 커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 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소량, 소포장, 간편식 위주로 농산물 소비시장이 급변, 큰사과로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것. 게다가 작은사과로 전환하면 적과 등 작업을 위한 일손도 덜어 '1석2조'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경북도는 판단하고 있다.
경북도는 창조경제혁신센터 파트너인 삼성과도 작은사과 개발'마케팅 과정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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