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일 KBS1 TV '인간극장'에 방송되는 김종기(39) 씨는 인준(11), 효준(6), 동준(4) 세 아들을 둔 싱글대디다. 10개월 전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가 겨우 5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뒤 그는 아들 삼 형제와 부대끼며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내가 떠난 뒤 한동안 상실감과 우울감에 모든 일에 손을 놓고 망연자실했지만, 문득 아내가 남기고 간 세 아이가 눈에 들어오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던 것이다. 이런 모습을 아내가 보면 뭐라고 할까, 그래서 종기 씨는 블로그를 만들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운동하기, 드럼 다시 배우기, 아이들과 여행가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솔직하게 그리워하기. '잊을 수 없다면 차라리 마음껏 보고 싶어하자'고 마음먹고는 그렇게 생활을,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가장 역할을 하기 위해 사진 스튜디오 운영과 컨설팅, 그리고 수제 잼 사업까지 하는 바쁜 와중에도 아들들 스파게티까지 만들어 먹이는 슈퍼 대디로 거듭났다.
그래도 가끔 아내가 그리울 때면 종기 씨는 카톡을 보낸다. 쌓여가는 메시지만큼 선명하게 남아있는 '읽지 않음' 표시. 종기 씨는 여전히 그리움 속에 살고 있지만, 든든한 세 아들과 시골에서 올라온 어머니 등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오늘도 힘을 내 아내의 빈자리를 조금씩 채워나간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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