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도시에는 그 도시를 상징하는 대표 광장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평가받는 벨기에 그랑 플라스, 장엄한 개선문이 자리한 파리의 샤를 드골 광장, 영화 '로마의 휴일'의 무대가 된 스페인 광장,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는 천안문 광장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에도 세계인에게 자랑할 수 있는 대표 광장을 조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배지숙 대구시의원(달서구6)은 11일 개회하는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대구의 특성과 상징성을 지닌 대표 광장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하고, 대구시의 입장표명을 요구한다. 3면
배 시의원은 "현재 폐원 중인 대구 중구 남산동 대구적십자병원을 허물고 이 자리에 시민들의 희망을 담을 수 있는 가칭 대구시민광장, 희망광장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그는 "대구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만나서 대화하며 지역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소통의 공간이 없다. 달구벌대로와 중앙대로, 도시철도 1'2호선과 연결되고 3호선(신남역)과도 가까운 교통요충지인 옛 적십자병원이 광장의 최적지다"고 주장했다.
배 시의원에 따르면 옛 적십자병원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폐원 이후 5년이 지나면서 주변 상권을 위축시키고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장기간 용도가 불명확한 채 방치되고 있는 적십자병원을 대구시가 매입해 시민광장으로 만든다면 도심 골목문화유산과의 연계를 통한 도심활성화와 주변 상권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광장이 없는 대구와 달리 서울(서울광장), 대전(대전엑스포 시민광장). 인천(인천 미래광장), 광주(시민문화광장) 등 다른 자치단체는 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시민광장 조성 필요성은 정책제안을 비롯해 여러 번 나왔지만 실제 추진된 적은 없었다. 250만 대도시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시민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출하고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서 주로 집회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대 이상규 교수는 "광장은 변화와 혁신, 소통의 가치를 담아내는 공간이다. 대구에도 계층 구분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만나서 대화하며 지역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열린 소통의 공간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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