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구→함지산, 북구→수성못…도시철3호선의 선물

주말 새 '나들이지도'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으로 수성못을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0일 대구 수성못으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오리배를 타거나 산책을 즐기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으로 수성못을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0일 대구 수성못으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오리배를 타거나 산책을 즐기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아이들 첫 북구 칠곡 나들이예요."

10일 오전 11시 범물동에 사는 김진아(38) 씨는 초등학생인 아들'딸의 손을 잡고 도시철도 3호선에 올랐다. 이들의 목적지는 칠곡경대병원역. 김 씨는 "북구 칠곡 나들이가 목표다. 일단 종착역을 찍고 팔거역에 내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 맛집을 찾아갈 계획"이라며 즐거워했다.

도시철도 3호선이 대구 주말 '나들이 지도'를 바꾸고 있다. 3호선을 이용해 수성못이나 진밭골 등을 찾는 칠곡 주민이나 북구의 함지산 등을 찾아가는 수성구 주민이 늘고 있는 것.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수성못역의 경우 개통 후 보름간 평일엔 하루 평균 2천995명이 이용했지만 주말에는 이보다 2.2배나 많은 6천621명이 다녀갔다. 북구 칠곡의 관광명소인 함지산이 가까이 있는 칠곡운암역 역시 평일(3천633명) 대비 주말(4천543명) 이용객이 1.2배 정도 많았고, 진밭골 인근 용지역도 1.5배에 달했다.

이날 수성못을 찾은 홍재석(53'북구 태전동) 씨는 "지금까지 수성못에 올 일이 거의 없었는데, 3호선도 탈 겸 아이들과 시간 내서 왔다"고 했다. 수성못 오리배도 덩달아 '3호선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달성군에 사는 김진하(45) 씨는 "남편과 수성못 오리배를 타려고 대실역에서 2호선을 타고 신남역에 내려 3호선으로 갈아타고 왔다"고 말했다.

진밭골 입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호덕(34) 씨는 "개통 전보다 손님이 15% 정도 늘었는데, 특히 북구 칠곡에서 왔다는 손님이 생각보다 많다"고 전했다.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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