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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아직 일정표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다"

사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일정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매일신문 D/B

불법정치자금 1억원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1일 "내 일정표를 아직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검찰에 일정표를 제출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우리는 일정표를 제출 안 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 1억원을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홍 지사는 "검찰이 윤 씨가 돈을 전달했다는 시점과 장소를 먼저 제시하면 나중에 제출하겠다"며 "검찰에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홍 지사는 "우리가 일정표를 먼저 제출했을 때 윤 씨가 그 일정에 끼워넣어 돈을 주었다고 하면 도리가 없다"며 "검찰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윤 씨가 수시로 말을 바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부사장이 전달한 1억원이 2011년 당대표 경선 당시 공천헌금이란 의혹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정당이 총재 체제가 아닌 대표 최고위원 체제로 바뀌어 당이 민주적이고 최고위원 합의제로 운영되는데다 공천 심사위원 절반 이상이 외부인이기 때문에 돈을 받고 공천을 주는게 불가능하다며 공천헌금설을 일축했다.

윤 전 부사장의 배달사고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홍 지사는 "(나를 도왔던) 모 전직 지자체 단체장이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선거 때 '성 전 회장이 큰 것 한개(1억원)를 윤씨를 통해 도지사 선거 캠프에 전달하라고 했는데, 배달사고가 났다'는 얘기를 전해왔다"며 "이 전직 단체장도 검찰이 불러 조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추가로 소환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소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또 나가겠다"며 "추가 소환할 때는 공개적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 지사는 또 "검찰 조사 때 검사들이 선배 대접을 해 주고 예의를 차려 조사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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