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월 맞아? 모기 퇴치품 매출 한여름 수준

이른 무더위에다 방역까지 안돼…모기약 작년보다 60% 넘게 팔려

초여름 날씨가 연일 계속되면서 모기약을 찾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비가 적절히 내린데다 방역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모기와의 전쟁'이 예년에 비해 앞당겨지면서 대형마트의 모기약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1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대구지역 모기약 매출은 크게 늘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대구지역 이마트 8개 지점의 모기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7%가 늘었고 여름 장마철이 되면 많이 팔리는 나프탈렌'좀약(59.7%), 제습제(13.6%) 등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일찍 모기약'제습제 등을 매장에 진열하기 시작한 홈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칠곡 홈플러스 등 하천 등과 인접한 대형마트의 경우 관련 제품이 진열되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다.

이곳 최현준 점장은 "예년에 비해 모기'파리 퇴치 제품을 한 달가량 일찍 매장에 전시했다. 시기상으로는 봄이지만 관련상품 판매는 장마철이나 한여름 수준"이라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적절하게 비가 와서 모기와 파리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열대 기후처럼 갑자기 더워지는 바람에 하천이나 고인 물, 웅덩이 등에 모기가 알을 낳고 유충을 기르기 적합한 환경이 일찌감치 조성된 탓으로 풀이된다. 각 구청에서 하는 방역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모기약을 찾는 고객들이 최근 급격히 늘어나자 지역 대형마트에서는 뿌리는 모기약과 로션형 모기약, 패치형 모기약 등 다채로운 모기약을 선보이며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모기약 판매량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판매 시기가 빨라졌고 이달 중순 이후 모기 관련 상품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른 더위를 극복할 수 있는 상품까지 할인 이벤트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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