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학교시설물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감사원이 공개한 학교안전관리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안전문제가 제기돼 감사원의 정밀점검 후 당초보다 안전등급이 낮게 나온 건물이 대구 23채, 경북은 32채에 이른다.
정밀안전진단을 하고도 후속 조치가 없는 곳도 많았다. 대구시교육청은 모 학교 교사동 등 5곳이 재난위험시설 D등급으로 지정됐으나 개축, 보수'보강 등 사후조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재난위험시설로 장기간 방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옹벽'절토사면 관리 실태를 확인한 결과 조사대상 시설 218곳 중 72.9%인 159곳이 시설물정보관리종합시스템(FMS)에 누락된 채 방치됐다.
학교안전공제회가 파악한 사고발생 현황(2013년)을 보면 경북은 5천686건으로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5위, 대구는 5천460건으로 6위를 각각 나타냈다.
특히 경북도교육청은 연약 지반을 고려하지 않은 채 포항 모 초등학교의 급식동 및 교사동과의 연결통로 신축을 강행하면서 설계 및 시공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소홀히 한 바람에 지난해 6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지반침하 위험이 있다는 판정을 받아 사용이 중지됐다. 안전진단 결과 급식동은 D등급, 연결통로는 E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안전을 우려해 지난해 11월 현재까지 90여 명을 인근 학교로 전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학교시설물 안전업무 담당자 1만1천여 명 가운데 8천800여 명이 전문성을 갖추지 않아 육안으로만 시설물 안전검검을 하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40년 이상 된 학교 시설물 664개 동에 대해 정밀점검을 벌인 결과 이 중 28개 동의 경우 재난위험수준인 D등급인데도 A∼C등급으로 관리되는 등 모두 119개 동이 정밀점검 이전보다 1등급 이상씩 하향 조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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