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영주에서 폐막한 제53회 경북도민체육대회는 '신도청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대회였다. 경상북도는 23개 시'군에서 1만2천여 명의 선수단이 한자리에 모인 대회 기간 신도청 시대를 맞는 경북의 모습을 알렸다. 개회식에서 우리 땅 독도 수호 의지를 천명하는 태권도 특별공연이 펼쳐졌으며 경북도가 펼치는 '할매 할배의 날'도 퍼포먼스로 소개됐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통합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열린 이번 도민체전은 우리나라 체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대회로 보인다. 주최 측인 경상북도와 개최지 영주시의 노력으로 이번 대회는 '성공 체전'으로 평가받았지만, 도민체전이 안은 한계점도 드러낸 대회였다.
◆도민체전의 키워드는 안전'화합'참여
이번 대회는 '안전'화합'참여'에 중점을 두고 준비됐다. 입장식 때 폭죽과 종이꽃가루, 차량 등 안전을 위협하는 도구를 이용한 홍보전을 자제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23개 시'군이 동참하기로 했다. 비록 일부 자치단체가 소형 이동 조형물을 사용했지만 안전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
영주시는 이번 대회를 돋보이게 했다. 2003년 대회에서 야간 개회식을 도입해 시민 참여체전의 본보기를 마련한 영주시는 이번 대회를 모범적인 안전체전으로 이끌었다. 지나칠 정도의 안전 대책으로 주최 측과 마찰을 빚을 정도로 영주시는 안전사고 예방에 심혈을 기울였다.
영주시는 도민 화합과 시민 참여에도 공을 들였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장승 퍼포먼스와 시민합창단은 화합, 참여체전의 의미를 잘 보여준 사례다.
◆엘리트'생활 통합 대회가 대세
체육단체 통합과 맞물려 도민체전은 머지않아 경북생활체육대축전과 통합해 열릴 전망이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도 통합 대회의 출범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민체전은 그동안 지나친 형식에 얽매인 개회식, 과도한 순위 경쟁으로 비난받아왔다. 대회가 끝나고서는 개선방안 회의가 열렸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번에도 대회 예산의 상당 부문이 이벤트사가 대행한 개회식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도민체전이 추구하는 향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뒷전이었다. 시'군 간의 경쟁이 두드러지면서 타 시'도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유명세를 떨치는 사례가 끊임없이 반복됐다. 엘리트 체육의 인기가 시들면서 참가 시'군은 선수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회 참가 선수의 상당수는 '도민체전용'이란 얘기를 듣는다.
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대회에 대해 "신도청 시대를 여는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내년 대회에서는 경북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자"며 "많은 도민이 한자리에 모이는 도민체전을 통해 경북과 시'군을 알리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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