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 라이온즈에 묘한 징크스가 생겼다. 시즌 전체 일정의 ¼을 소화했을 뿐이지만, 요일별로 성적이 들쭉날쭉하다. 수'목요일에는 7전 전승과 4전 전승을 거뒀으나 일요일에는 4전 전패를 당했다. 나머지 요일의 성적은 화요일 3승4패, 금요일 4승 2패, 토요일 5승 2패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와 관련, 1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수요일 경기에 앞서 "감독으로서 지고 싶은 경기가 어디 있겠느냐"며 징크스를 부인했다. 하지만 "과거 선수 생활 시절에도 화요일 연패가 쌓이면서 월요일에도 휴식 대신 훈련한 적이 있었다"고도 했다. 이날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삼성이 수요일에 전승 찬가를 부르며 1위(23승 13패)를 수성했다. 반면, 한화는 수요일에 1승 6패를 기록하며 기분 나쁜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8승 17패가 된 한화는 6위를 유지했다.
삼성은 전날의 개운찮은 패배를 3대0으로 되갚았다. 삼성은 2회말 박석민'이승엽의 연속 볼넷과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이지영이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또 3회에는 나바로의 좌전안타에 이은 구자욱의 2점 홈런으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이틀 연속으로 선발 우익수로 출장한 구자욱은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다만, 전날 12개의 잔루를 기록했던 삼성 타선은 이날도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회 1사 1'3루에선 김상수가 병살타를 쳤고, 4회 1사 2루, 6회 2사 2루, 7회 2사 1'3루, 8회 2사 2루 등의 득점 기회를 모두 무산시켰다. 3회 2사 1'2루에서 박해민의 안타 때 홈을 파고들던 2루 주자 최형우가 태그아웃된 것도 아쉬웠다.
삼성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는 홈 경기 4연승을 달성하며 시즌 5승(2패)째를 수확,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피가로는 6.2이닝 동안 8안타와 2사사구 내줬으나 뛰어난 위기관리능력과 야수들의 호수비에 힘입어 무실점으로 버텼다. 피가로는 1회 1사 만루에서 이성열을 병살타로 요리했고, 3회에는 1사 3루에서 정근우'김경언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또 4회와 5회에도 1사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하지 않은 채 이닝을 마쳤다. 피가로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5km였다.
삼성은 피가로에 이어 박근홍'안지만'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려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임창용은 시즌 10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