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 산간에는 예부터 '시집 온 새댁이 나물 이름 30가지 정도를 모르면 굶어 죽는다'는 말이 전해온다. 산을 터전으로 살아왔던 서민들에게 산나물이 얼마나 중요한 먹거리였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해마다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온갖 산나물이 산을 뒤덮는다. 전국 최고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영양도 이맘때면 산나물 천지가 된다. 골이 깊고 넓디넓은 품을 갖고 있는 일월산과 검마산 등지에 자생하는 산나물은 이미 전국에 소문이 나있다.
덕분에 '영양 일월산 산나물'의 브랜드 가치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영양군은 산나물 브랜드 가치를 활용한 '영양 산나물축제'로 전국의 미식가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15일부터 산나물축제, '봄의 향연! 영양 취나물의 비밀 이야기'
경상북도 지정 우수축제인 제11회 영양 산나물축제가 '봄의 향연! 영양 취나물의 비밀 이야기'라는 주제로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영양군청과 일월산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민간 주도 축제를 위해 설립된 (재)영양축제'관광재단이 맡아 운영한다. 젊은 층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산나물 코스프레와 산나물 짚신 달리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영양에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전통 문화공연인 원놀음과 괭이소리가 공연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경북 최고봉인 일월산에서 관광객들이 직접 산나물을 채취하는 체험을 할 수 있고 산나물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음식 시식과 함께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영양 고유의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또 조지훈 시인, 이문열 작가를 배출한 문인의 고장답게 영양의 전통과 현대문화가 고루 갖춰진 문화,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여 문학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문향의 고장 영양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 대표적 웰빙축제로 자리매김
영양 산나물축제는 청정 영양에서 생산된 '웰빙 영양 산나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자연 자원과 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한국 대표 웰빙축제가 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상체질을 감별해주고 내 체질에 맞는 산채요리를 맛볼 수 있는 산채요리 체험관 운영, 고급화된 먹거리 장터를 운영한다. 영양 농산물장터에는 산나물, 고춧가루 등 지역 특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정부인 장씨가 지은 우리나라 최초 한글요리서의 전통음식 조리법을 담은 '음식디미방'의 요리를 재현, 조선시대 양반가 음식을 복원한 전통 한식 전시로 웰빙식단을 선보인다.
이 밖에 1천219인분의 산나물 비빔밥 시식 이벤트와 산나물 떡메치기, 천연 염색체험, 문학 탁본 체험 등 다양하고 색다른 체험마당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영우 영양군 문화관광과장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은 5월에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진솔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영양 산나물축제로 초대한다"며 "일상을 벗어난 '웰빙 영양 체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영양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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