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패션 테러리스트, 워스트 드레서는 있다. 그래서 주간매일 독자들이 이번 여름 패션 테러범으로 구속되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패션피플 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봤다. 이름하여 '제발 이것만은 하지 말아줘!'
◆왜 속옷 입고 나왔어?=민소매 티셔츠는 남성들이 입기에는 민망한 아이템이다. 아무래도 여자들만큼 겨드랑이 제모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털이 적게 났다'거나 '그게 뭐 어때서?'라며 민소매 티셔츠를 거리낌 없이 입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민소매 티셔츠를 입으면 남자를 더 '없어 보이게' 한다. 보통 시중에서 판매되는 민소매 티셔츠는 어깨 부분의 넓이가 좁은데, 이는 어깨가 넓은 남자라도 좁아 보이게 만든다.
민망한 패션 아이템은 이게 다가 아니다. 남성들이 스키니 바지를 입기 시작한 후로 최근에는 스키니 반바지도 나왔다. 수영장이나 바다가 아닌 이상,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간 스키니 반바지는 피하자. 과도하게 짧은 반바지는 생각보다 꽤 민망하다. 모르는 남성의 허벅지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바지는 무릎 정도 길이에 살짝 여유가 있는 핏이 좋다. 유혜연(30'학원강사) 씨는 "짧고 딱 붙는 반바지를 입는 게 날씬해 보이려고 그런다는 건 알겠지만 남성 신체 특성상 오히려 종아리를 부각하고 답답해 보인다"며 "늘어진 민소매 티셔츠에 이런 반바지까지 입으면 진짜 최악"이라고 했다.
◆제모는 여성만의 것이 아니야=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남자들은 한여름에도 반바지를 입지 않았다. 수북한 다리털이 남 보기 민망한 까닭이다. 그러다 몇 해 전부터 남성들이 다리털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반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자신감 있는 것까진 좋다. 하지만 보는 이의 눈 건강도 신경 써보자.
서예원(29'직장인) 씨는 "성인 남성이 반바지를 입었을 때 여성처럼 다리가 매끈한 것도 보기 싫지만, 털이 무성한 것도 보기 좋진 않다"며 "요즘 남성용 다리털 숱 제거기도 시중에서 볼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남성용 다리털 숱 제거기는 서 씨의 말처럼 남성의 다리털을 매끈하게 미는 게 아니라 숱을 쳐내고, 길이를 조금 잘라낸다. 왁싱과 달리 피부가 따끔거리지도 않기에 다리털이 고민이라면 사용해봄 직하다. 응용 팁도 있다. 최근 판매되는 반소매 티셔츠는 소매 길이가 짧다. 그래서 팔을 번쩍 들거나,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를 잡을 때 겨드랑이털이 노출돼 남세스러운 경우도 생긴다. 남성용 다리털 숱 제거기는 겨드랑이에도 활용할 수 있다.
◆색 변한 액세서리는 레이어드로도 못 살려=땀이 많고 자외선이 강한 여름은 액세서리를 관리하기 까다로운 계절이다. 특히 은 제품은 산화'변색 위험이 있다.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곱게 빼서 융처럼 깨끗하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은 후 밀폐된 주머니에 보관하면 좋다. 만약 은이 심하게 변색했으면 은 세척제에 가볍게 담갔다 빼고 충분히 헹군 후 천으로 닦으면 광이 살아난다. 단 너무 자주 씻거나 충분히 헹구지 않으면 제품 자체의 광이 사라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철, 니켈 등에 도금이 된 제품은 세척제를 사용하기보다 천으로 자주 닦아주면 오래 쓸 수 있다. 또 크리스털이 들어간 액세서리는 광택 유지를 위해 손을 씻거나 수영하기 전, 향수나 헤어스프레이를 뿌리기 전에 빼주는 게 좋다. 크리스털을 부드럽고 보풀이 없는 천으로 천천히 문지르면 광택이 살아난다. 연마재나 유리 닦는 세제는 피해야 한다. 금속 재질은 바닷물에 닿으면 산화되므로 반드시 빼놓고 물놀이를 즐겨야 한다.
세라믹 소재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다. 소재가 물러지거나 변색할 위험이 있으므로 사우나, 온천, 수영장과 같이 온도 변화가 큰 곳은 피해야 한다. 이진옥(27'직장인) 씨는 "가끔 잘 관리하지 못한 액세서리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관리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차라리 직물 소재로 된 제품을 사용하는 게 관리 못 한 제품으로 유행을 좇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최악의 코디는 어쩌면 몸일지도=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있다. 패션에도 백약이 무효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볼록해진 배가 그것이다. 만약 '남산만 한' 배를 가졌다면 여름 패션에 최악일 수 있다. 겨울처럼 배를 가려줄 두꺼운 외투도 없다. 몸이 '꽝'이라면 제아무리 액세서리 관리를 잘하고, 잘 어우러지게 코디를 했더라도 모든 게 퇴색한다. 이보다 더 심각한 건 복부비만. 내장비만은 건강까지 해친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뱃살부터 갈무리하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