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 연분홍 꽃방

홍봉식(김천시 부곡 중앙 7길)

소나무에 기대어 축 늘어진

수양벚꽃

땅에 닿을 듯 흐늘거린다

연분홍 꽃 방에 들른

붕붕 대는 꿀벌손님

향긋한 꿀샘에 빨대 꽂고

거꾸로 매달려 꽁무니 돌린다

파르르 떠는 꽃술들

꿀벌이 가지고 온 꽃가루와

만나는 순간

역사는 이루어지고

산골바람 살랑살랑

꽃 그네 밀어준다

호젓한 꽃 방

이 방 저 방

봄날은 간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