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끈질기게 정치 생명을 이어 온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3일 대구를 찾았다.
이 최고위원은 6선 의원에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중진이다.
그는 이날 영남대에서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청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최고위원은 "한반도가 통일되면 세계 6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 실업난과 빈부격차에 좌절하지 말고 꿈과 희망을 키워 미래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강연 뒤 가진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제 정치적 목표는 통일이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고자 노력했다. 어느 자리에 있든 분단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총리설과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웠다.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민생'경제'개혁 법안이 표류하고 있다. 누구 탓인가.
▶현재 의회정치가 마비 상태이다. 통일에 대한 장기적 비전, 고령화시대에 맞는 사회정책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구조적으로는 국회선진화법과 정당의 후진성이 원인이지만,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 모두의 책임도 있다. 정당들이 정책정당으로 진화하고 정치 엘리트를 발굴'육성해 정치혁신을 서둘러야 한다.
-박근혜정부의 2년 반 임기 국정 수행을 어떻게 평가하나.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다는 이유로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박근혜정부의 국정목표는 창조경제와 통일 기반 조성이다. 정책목표를 성취하려면 의회와 유기적 협력이 필요한데 현재 정체 상태에 처해 있다. 야당은 정권 흔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과거 정권은 행정수도 이전, 4대강 살리기 등 가시적 성과를 냈지만,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야만 꽃이 핀다. 남은 임기 동안 정책목표를 잘 추진하고, 더 열심히 하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경제살리기, 일자리 만들기, 규제혁파 등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남북통일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통일을 위한 객관적 여건이 성숙해졌다. 북한에 본질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진취적인 대북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북한과 교류'협력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 통일 시점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는 없지만, 빠를수록 좋다.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통일준비위를 중심으로 통일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세워서 추진해야 한다. 최소 비용으로 혼란을 최소화하는 통일을 해야 한다.
-경기침체, 양극화, 취업 등 한국에 희망은 있나.
▶한국의 자살률과 이혼율은 높고, 출산율은 낮다.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역경에 처해 있다. 젊은이들의 실업률이 일반인의 3배에 달한다. 충격이다. 하지만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창조경제로 성장동력을 만들고 통일을 통해 역동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통일이 되면 한국은 세계 6위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다.
-국무총리설이 있다. 받아들일 것인가.
▶마음을 비우고 있다. 작년부터 이런저런 얘기가 있었다. 총리는 대통령을 돕는 자리다. 필요하다면 필요한 곳에서 봉사해야 된다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대권에 또 도전하나. 유력한 대권후보는 누구라고 보는가.
▶대통령 꿈을 키워왔고 도전했지만 좌절했다. 대통령은 국민의 여망이 만들어내는 자리이다. 마음을 열었다고 할까, 비웠다고 할까. 국민들의 신임을 받는지, 마는지는 시대의 변화와 국민의 여망에 의해 결정된다. 내년 총선을 통해 새로운 정치 질서가 만들어진다. 대권후보도 내년 총선 이후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다.
-낙후한 대구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나.
▶대구는 한국의 산업화를 이끌어온 곳이다. 경제적 낙후로 시민이 고통받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원인은 변화에 적응을 못 했기 때문이다. 대학, 지방정부, 민간기업, 시민사회가 똘똘 뭉쳐 노력한다면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르게 경제를 부활시킬 수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는.
▶김 대표는 보수 혁신을 기치로 내세워 대표가 됐다. 정당 혁신이 미흡하다. 혁신에 좀 더 투철하게 매진하면 좋겠다. 유 원내대표는 진취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는데 야당의 분열상 등이 겹치면서 고생을 너무 많이 해 안타깝다.
-성완종 리스트 등 상처받은 충청민심을 달랠 방안과 내년 총선 전망은 어떻게 하나.
▶충청민심을 달랠 왕도는 없다. 더 부단하게 경제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해야 한다. 내년 총선도 예단할 수는 없다. 낙관도 비관도 해서는 안 된다. 야당의 분열상에 기대서도 안 된다. 경제를 살리면서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지지가 살아난다면 총선 과반 의석 달성과 차기 정권 창출도 가능하다.
-앞으로의 정치적 목표는.
▶어느 자리에 있든 남북분단을 끝내야 한다. 통일에는 모든 게 녹아 있다. 통일이 정치의 지상목표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고자 했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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