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1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대9로 패배했다. 삼성은 통합 4연패 기간 45승 1무 24패로 한화를 압도했으나 올해는 이번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내주는 등 맞대결에서 2승 3패로 뒤지고 있다. 5월 들어 6승 5패를 기록, 시즌 23승 14패가 된 삼성은 이날 2위 두산의 패배로 1위 자리는 지켰다.
경기마다 전력을 쏟아붓는 김성근 한화 감독 특유의 치밀한 작전 야구에 삼성 벤치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경기였다. 하이라이트는 승부의 분수령이 된 5회였다. 한화가 시도한 도루, 스퀴즈번트, 대타 작전이 모두 이뤄지는 동안 삼성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한화는 3대3으로 팽팽히 맞서던 5회초 공격에서 강경학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도루를 지시했다. 또 이용규가 삼성 3루수 박석민의 실책으로 살아나가면서 1사 1'3루가 되자 또다시 도루 작전을 펴 주자를 2'3루에 모았다. 후속타자 권용관의 병살타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 게 끝이 아니었다. 김성근 감독은 예상 밖으로 권용관에게 스퀴즈번트를 지시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허가 찔린 삼성은 이후 2사 2'3루 위기에서 1회초 3점 홈런을 날린 최진행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만루 작전을 택했으나 또다시 실패했다. 김 감독은 좌타자 김경언 대신 우타자 김태균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김태균은 3대8로 달아나는 만루홈런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김 감독은 3연전 첫 경기였던 12일 등판했던 안영명을 이날 선발투수로 내보내는 '파격'을 연출하기도 했다. 3연전 시리즈에서 같은 투수가 두 차례 선발로 나서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이에 따라 팬들이 기다려왔던 배영수의 '친정' 삼성전 등판은 무산됐다. 12일 경기에서 2이닝 1실점 하고 나서 허리 통증으로 교체됐던 안영명은 이날은 1.1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5회 최형우, 6회 진갑용의 솔로홈런으로 5대8까지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회 2사 1'2루, 8회 1사 1'2루에서 추격하지 못한 삼성은 추가 1실점 한 9회 이승엽의 적시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따라붙었으나 끝내 동점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삼성과 재계약하지 못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권혁은 시즌 8세이브(2승 3패)째를 추가했다.
삼성 장원삼은 4.2이닝 7피안타 8실점(4자책)으로 시즌 4패(3승)째를 당했다. 앞서 6차례 선발 등판에서 4월 18일 kt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홈런을 허용했던 장원삼은 피홈런 10개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홈런 공동 1위 나바로와 최형우는 나란히 시즌 14호를 쏘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