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도 모르고 복수당하는 경찰 강력반장
#악의 연대기=지하철을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 '튜브'(2003)를 연출한 백운학 감독이 12년 만에 내놓은 신작 스릴러. 실질적, 유사 부자관계를 중심으로 악이 어떻게 대물림되는가가 미스터리 구조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고통받는 아버지 역할에 적역인 손현주가 이번에도 열연을 펼친다. 특급 승진을 앞둔 최창식(손현주) 반장은 회식 후 의문의 괴한에게 납치를 당한다. 위기를 모면하려던 최 반장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심한다. 이튿날 아침, 최 반장이 죽인 시체가 경찰서 앞 공사장 크레인에 매달린 채 공개되고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힌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된 최 반장은 좁혀오는 수사망에 불안감을 느낀다. 영화는 '올드보이'처럼 원인도 모른 채 복수를 당하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다. 그가 복수의 대상이 된 이유를 알게 되는 과정이 펼쳐지며 서스펜스와 호기심이 생겨난다. 여러 차례의 반전이 이어지며 개인의 악과 사회의 악이 맺고 있는 끊을 수 없는 관계가 끔찍하게 드러난다.
부유한 40대'자유로운 20대 '세대간의 갈등'
#위아영=가난하고 외로운 20대 뉴요커 여성이 주인공인 코미디 '프란시스 하'(2012)의 노아 바움백 감독이 20대와 40대 인물을 한데 모아 이야기를 펼쳐보인다. 저명한 다큐멘터리 감독 조쉬(벤 스틸러)와 그의 아내 코넬리아(나오미 왓츠)는 평화롭고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던 중, 자유로운 영혼의 힙스터 커플 제이미(아담 드라이버)와 다비(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만난다. 40대 부부는 젊은 날로 돌아간 듯 하루하루가 파란만장하다. 하지만 만남이 거듭되면서 일상에 돌파구가 될 줄 알았던 생활이 또 다른 짐처럼 느껴지자 부부는 혼란에 빠진다. 40대 부부는 명성, 부, 문화적 소양을 갖추었지만 신선한 자극이 없고, 20대 커플은 패션, 재미, 자유로운 영혼을 갖추었지만 돈과 명성이 없다. 40대가 20대를 이끌며 흥미로운 체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체험은 점점 버거워지고, 게다가 20대는 처세에 능하며 뒤통수를 친다. 세대 간의 다른 가치관과 행동방식에서 나타나는 차이가 블랙코미디를 흥미진진하면서도 씁쓸하게 한다.
브라질 꼬마들이 주운 지갑에 숨겨진 비밀은?
#트래쉬=앤디 멀리건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빌리 엘리어트'(2000)와 '디 아워스'(2002)를 만든 영국 감독 스티븐 달드리가 영화로 옮긴, 꼬마들이 펼치는 모험 스릴러 영화. 브라질의 리우에서 살아가는 열네 살 소년 라파엘과 가르도는 어느 날 우연히 쓰레기 더미에서 지갑을 발견하게 된다. 뜻밖의 행운에 기뻐한 것도 잠시, 곧 경찰이 들이닥쳐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걸며 지갑을 수소문하고, 지갑에 중요한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한 두 아이는 하수구에 사는 일명 '들쥐' 에게 지갑을 맡긴다. 라파엘, 가르도, 들쥐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경찰은 세 소년을 쫓기에 이르고, 아이들은 지갑을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직접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경쾌한 남미 음악에 맞춘 리듬감이 옳은 것을 강조하는 영화의 평면적인 선악 구도를 다이내믹하게 만든다. 브라질 현지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세 아역배우의 귀여운 연기가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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