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구 7만 문경시, 군인체육대회 2만명에 표 사라?

개·폐회식 입장권 유료화 결정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가 좌충우돌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군인체육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김상기)가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개'폐막식과 관련, 대회 사상 처음으로 입장권 유료화를 결정한 것이다. 가장 비싼 입장권은 10만원에 이르고 팔아야 할 입장권도 개회식만 1만2천여 장, 폐회식까지 하면 2만4천여 장이 넘는다. "인구 7만 명의 문경에서 이런 규모의 입장권 판매가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축구'야구 등 24개 종목의 경기는 모두 무료입장이 가능하지만 문경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1만2천529석)에서 열리는 개'폐막식은 논의 끝에 유료입장으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개막식의 경우, S석(4천14석) 10만원, A석(1천26석) 5만원, B석(7천489석)은 3만원이며 폐막식은 각각 5만원, 3만원, 1만원으로 정했다. VIP석 200석은 초청인사로 채울 계획이다.

조직위 측은 "입장권이 모두 팔리면 4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며 "개'폐막식에 투입되는 경비가 50억원이어서 입장권 판매를 통해 경비를 일부라도 만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6회째를 맞는 세계군인체육대회 유료입장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문경시는 그동안 지역민들의 부담 없는 동참과 성원을 이끌어내겠다며 개'폐막식 입장료 무료를 요구해 왔지만 조직위는 대회 수익 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문경시민들은 "인구 7만6천 명의 작은 농촌도시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고액의 입장료를 받는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10만원, 5만원을 내고 개'폐막식을 볼 문경주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고액 유료화 방침에 주민들이 정서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개최도시 주민들이 거의 참석을 하지 않는다면 대회 흥행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자칫 경북도 내 전체로 입장권 강매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인천아시안게임과 광주U대회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며 "개'폐막식 수용인원이 다른 국제대회보다 작고 대회 수익까지 고려해야 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는 8월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입장권을 공개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문경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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