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 포항 블루밸리 조성을 위한 주택 철거 과정에서 석면 덩어리인 슬레이트 지붕을 마구잡이로 뜯어내고 있다. 슬레이트 지붕 철거를 하면서 작업자가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가 하면 고용부 등 감독기관의 감시가 소홀한 야간을 틈타 몰래 작업을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포항 남구 구룡포읍 성동리 일대(블루밸리 2공구)에 사는 이남순(54) 씨는 "슬레이트 철거 작업 감시를 위해 예전에는 공무원들이 가끔 오갔는데, 지금은 아예 오지 않는다. 감독이 없어서 그런지 작업자들이 방진 마스크 없이 지붕을 뜯어내고, 주변에 방진망도 설치하지 않는다"며"아직 이주하지 못한 50여 가구주 대다수가 노약자들이어서 미세한 석면 노출이라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규칙 중 석면철거 규정에 따르면 석면 해체작업은 작업자가 반드시 방진 마스크, 보호의, 보호 장갑 등 적절한 개인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인근 주택가에 석면 분진 등 비산먼지를 날려 보내지 않도록 철거대상 슬레이트 지붕보다 더 높은 방진망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이 사업장에서는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규정인 작업장 인근 탈의실이나 샤워실 설치 등도 아예 무시된 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은 "석면해체'제거 전문감리인을 지정해 안정적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수시로 공기 중 석면 농도기준을 측정해 문제없음을 확인하고 있다"며 규정을 지키고 있다고 강변했다.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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