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과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는 시즌 출발이 좋았다. 15일 경기 전까지 윤성환은 리그 평균자책점 6위(3.05)와 이닝당 출루허용률 부문 3위(1.11)였다. 해커는 더 뛰어나서 평균자책점 3위(2.64)와 이닝당 출루허용률 부문 1위(0.86)였다.
하지만 이들이 나란히 5승 사냥에 나섰던 15일 대구 경기는 예상 밖의 타격전이었다. 초반 3이닝 동안에만 윤성환은 5실점, 해커는 4실점 했다. KBO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투수들치고는 다소 민망한 성적이다. 다승 공동 선두를 노리던 두 선수는 모두 웃지 못했다.
삼성이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4차전에서 5대7로 패배, 2위로 밀려났다. KIA와의 경기가 비로 연기된 두산(0.618)이 승률에서 삼성(0.605)에 앞서 선두가 됐다. 이달 들어 6승 6패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30일 이후 보름 만에 2위로 추락한 삼성은 3위 SK에게도 반 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다.
4월 21일 맞대결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던 윤성환은 1회초부터 난타당했다. 연속 3안타에다 2루수 나바로의 실책까지 더해지면서 2점을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다. 1사 1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NC 5번 타자 이호준을 병살타로 돌려세운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1회말 수비에 나선 해커 역시 투구 내용이 나빴다. 선두타자 나바로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데 이어 구자욱'채태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처음 실점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는 박석민에게 2타점 적시타, 이승엽에게 희생플라이를 뺏겨 삼성에 2대4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윤성환은 3회 다시 실점하며 무너졌다. 수비 도중 소나기로 경기가 16분간 중단됐던 게 독이 됐다. 윤성환은 볼넷과 안타로 자초한 2사 1'3루에서 이호준에게 역전 중월 3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이후 삼성은 8회 김상수의 솔로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을 이뤘으나 9회 안지만이 김종호에게 2점 홈런을 내줘 결국 5대7로 무릎을 꿇었다.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무려 잔루 34개를 기록했던 삼성 타선의 무기력증은 고질병이 된 모양새다. 1회 1사 1루에선 박해민'이지영이, 2회 1사 1'2루에선 채태인과 최형우가 범타로 물러났다. 또 5회와 6회에도 1사 2루에서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삼성은 7회 2사 1'3루, 8회 2사 만루에서도 득점에 실패하면서 모두 12개의 잔루를 남겼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서는 스승의 날을 맞아 '대구 교원총연합회의 날' 행사가 열렸다. 시구는 이종목 대구교총 회장이, 시타는 양민혁(효목초교 6년) 어린이가 맡았다. 또 애국가는 최윤경 월암초교 교사와 김경민(교대부속초교 4년)'노창희(계성초교 3년) 어린이가 불렀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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