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전략기획본부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굵직한 역할을 거쳐 올해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까지 맡은 김재원 국회의원(군위'의성'청송). 김 의원은 최근 2년 동안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을 맡아 조직정비와 투명한 업무처리시스템을 갖춰놓고 컬링의 대중화에 힘썼다. 새누리당 기획통으로 불리는 김 의원으로부터 정치현안과 컬링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지난 3월 위촉된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의 역할과 의미는.
▶대통령이 여'야'청와대 사이에서 좋은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정무특보를 임명한 이유는 박 대통령이 '불통'이란 이미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정무적인 관점에서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어달라는 의미다.
그동안 여야관계가 원만하지 않았지만 야당 의원들을 자주 만나면서 말이 통하는 의원들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대통령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사적으로 식사를 하는 그런 일을 한다. 당내에 청와대의 생각을 설명하고, 의원들의 생각을 청와대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어떤 성과를 거뒀나.
▶2년 전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 때 국정원 개혁법안의 여야협상을 시작했고,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여야합의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여당은 정치적으로 성과를 내고 국정을 수행하며 그 결과로 국민에게 심판을 받는다. 늘 생산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상이 꼭 필요하다. 여당은 야당에 신뢰를 주고, 야당도 협상할 때 애국심과 국민의 요구사항, 국민의 뜻을 읽어야 한다.
-군위'의성'청송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은.
▶내륙지역 특성상 교통의 사각지대다. 그래서 중앙선 고속철도, 상주~영덕 고속도로, 상주~영천 고속도로 등의 사업이 모두 2018년에 완공된다. 이제 경북북부권은 수도권까지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다. 이는 교통혁명이다. 이 모든 공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정책적 역할을 잘하겠다.
-19대 국회 임기가 1년 정도 남았다. 어떤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가?
▶정책적 제안이나 행정부에 요구한 여러 가지 사안 등을 마무리하고, 지역 사업도 정기국회까지 예산확보에 매진할 것이다. 우리 정치가 눈앞의 정파적 이해관계 때문에 밀고 당기고 하면서 중장기적 안목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대비하는 것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 문제도 마찬가지다. 2060년이 되면 연금이 고갈된다. 지금부터 그 준비를 개혁적으로 하는 것이다.
청년실업률이 올해 10%에 육박해 있다. 청년들의 미래도 정치권에서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동북아시아에서 외교문제도 마찬가지다. 여당 정치인으로서 그러한 문제를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심사숙고해 준비하면서 대비할 것이다. 눈앞의 결과만 보고 정치를 하는 것은 부족한 정치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다.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을 맡았는데.
▶컬링연맹은 상근 직원이 4명 정도로 작은 단체이다. 회장이 하는 일은 필드에서 뛰는 선수나 감독을 뒷받침하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컬링이 비인기 종목이지만, 내가 회장직을 맡고 난 후 국민들이 전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회장을 맡는 자체가 홍보이자 봉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원 겸직논란으로 사퇴권고를 받은 후 내부 검토를 거친 끝에 현재 시스템을 정비하고 조만간 사퇴할 예정이다.
-2년간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어떤 일을 했나.
▶우리나라 경기단체 대부분이 내부적으로 고질적인 파벌과 불투명한 업무처리 등 문제점을 안고 있다. 주로 정치인이 경기단체장을 맡는 데는 제3자적인 입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조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고, 조직의 혁신을 해달라는 뜻이다.
컬링연맹은 매일 집행하는 자금사용 내역을 공시하게 돼 있다. 회장은 단 한 푼도 지출하지 않도록 했다. 조직 부문도 파벌 다툼을 혁파하고 모든 사람이 참여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회계나 업무 운영에 혁신적인 과정을 거쳤다. 후임자가 오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성과다.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때 국가대표 컬링선수들이 선전해 큰 성과를 이뤘다. 컬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큰 애정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이희대 기자 hdlee1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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