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도시 경주와 중국 시안이 우리나라 국보(國寶)인 다보탑을 통해 우호교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경상북도는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 찬빠생태공원에서 신라 석조미술의 백미이자 국보 제20호인 다보탑(한중 우호상징탑) 제막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왕리샤(王莉霞) 산시성 정부 부성장, 윤창욱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원용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이강국 주 시안 총영사,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 불국사 성타 스님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역사적인 제막행사를 축하했다.
한중 우호상징탑 건립사업은 지난 2013년 '경상북도-산시성 간 자매결연' 체결 후,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한층 가까워진 양국의 우호관계를 다지고, 두 도성 간의 문화교류 활성화 및 경제통상 확대를 위해 추진됐다.
도는 그동안 한중 우호교류 상징물을 선정하기 위해 고심했으며, 실크로드를 통해 전파된 불교문화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 고유의 독창적인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대표적 석조 미술품인 다보탑으로 결정했다. 이날 중국 시안에 세워진 다보탑은 높이 10.29m, 폭 7.5m 정방형에 무게 150t으로 경주 불국사에 있는 실물과 똑같은 크기라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도는 이번 한중 우호상징탑 설치를 통해 양 도성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은 물론, 이와 연계한 사업 발굴을 통해 한'중 문화융성 시대를 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과거 한국(신라-경주)과 중국(당-장안) 사이에 이뤄졌던 교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21세기 새로운 문화 및 경제교류의 거점을 구축할 방침이다. 최근 가까워진 한'중 두 나라 사이를 두 지방자치단체가 이끌면서 활발한 한'중 교류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구상도 세우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한중 우호상징탑 제막을 통해 천 년 전 우리가 함께 찬란한 문화교류의 꽃을 피웠듯이 한국과 중국, 경상북도와 산시성이 손을 맞잡고 새로운 협력과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문화를 통한 인류 공영과 세계 평화, 미래 새천년의 역사를 함께하는 새로운 협력의 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올해 8월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를 개최, 실크로드 선상 주요 국가들을 경주로 초청해 문화를 통한 글로벌 협력의 성공적 모델을 제시하고 문화융성 시대의 새로운 동력을 삼을 예정이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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