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과 함께 책을 펼쳐보세요.'
대구 서부교육지원청이 최근 경북대 북문 인근에 인문학 카페 1호점을 열어 화제다.
인문학 카페가 자리한 곳은 경북대 북문 옆 카페드림 경북대점. 서부교육지원청은 기존 카페 가운데 공간이 넉넉한 곳을 물색, 이 카페 측과 인문학 교육을 확대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하고 인문학 도서를 비치하는 한편 독서 토론 등 인문학 행사를 여는 장소로 쓰게 됐다.
인문학 카페 조성 아이디어를 낸 이는 서부교육지원청 정강욱 장학사다. 그는 "인문학이 딱딱하고 어렵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려면 일상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이들이 쉽게 오가며 자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카페'를 떠올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카페에는 대구시교육청이 지정한 인문학 도서 100권에다 지성교육문화센터 박상식 이사가 기증한 도서 300권 등 모두 400권의 책이 비치됐다. 박 이사는 최근 매일신문사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주관하고 대구시교육청과 NH대구농협이 후원해 학교 인문학 교육을 지원하는 '인문도서 기부 릴레이'에 동참, 1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서부교육지원청은 13일 개소식을 갖고 경북대 노어노문학과 김규종 교수가 진행하는 인문학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콘서트의 주제는 '문학 교수, 영화 속으로 들어가다'다. 서부 학부모 인문학 독서토론 동아리 회원 20여 명과 대평중과 경진초교 인문학 디베이트 동아리 학생들도 지도교사 등 20여 명, 북구 산격3동 주민센터장과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김 교수의 재치 있는 입담에 빠져들었다. 해마루 국악단의 축하 공연, 시낭송 등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학부모 김경미 씨는 "인문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멀게만 느껴진다"며 "하지만 우리가 흔히 가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책도 읽고 토론도 하다 보면 훨씬 더 쉽게 인문학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부교육지원청은 1호점을 시작으로 인문학 카페를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최교만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 카페를 연 것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인문학과 호흡하게 하려는 '삶 속 인문학 운동' 중 하나"라며 "인문학을 쉽고 친근하게 여기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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