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생 헌혈왕' 대구보건대 사회복지과 박영빈 씨

두 달에 한 번 꼴…금·은장도 받아

대학생 헌혈왕 박영빈 씨가 지난 14일 열린 제17회 대구보건대 헌혈축제에서 헌혈을 하며 자신이 모은 헌혈증서를 보이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대학생 헌혈왕 박영빈 씨가 지난 14일 열린 제17회 대구보건대 헌혈축제에서 헌혈을 하며 자신이 모은 헌혈증서를 보이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학교 사회복지과 2학년 박영빈(23) 씨는 헌혈 중독(?)에 빠졌다. 최근 20개월 동안 23차례나 헌혈했다. 2개월에 한 번씩 할 수 있는 전혈(혈액의 모든 성분을 헌혈하는 행위) 중간중간엔 혈장과 혈소판을 헌혈하고 있다.

박 씨는 지난 2011년 5월 대구보건대가 개최한 제13회 헌혈축제 때 처음 헌혈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군대를 다녀온 뒤 2013년 9월부터 본격적인 헌혈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봉사활동 점수를 따자는 생각뿐이었지만 수혈을 받는 환자와 보호자가 기뻐하는 모습이 떠올라 헌혈 횟수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헌혈증서가 쌓이자 남모를 쾌감도 몰려왔다. 30장, 50장을 모았을 땐 적십자혈액원이 주는 은장과 금장을 받았다.

박 씨는 "주위에서 걱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정해진 시간에 따라 헌혈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헌혈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했다.

박 씨는 지난 14일 대구보건대에서 열린 제17회 헌혈축제에도 참가했다. 헌혈을 하려고 내민 박 씨의 팔에는 수많은 바늘자국이 선명하다. 이웃사랑을 실천한 값진 증표다.

박 씨는 "훌륭한 사회복지사가 돼 노인들을 돌보는 게 꿈이다. 또 다른 꿈은 헌혈증서 500장 이상을 모으는 것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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