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하면서 관련 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은 자사의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Tmall)에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전용관인 '한국관' 개설을 이유로 17일 방한했다.
티몰 한국관은 한국 업체가 중국시장에 들어갈 플랫폼을 제공해 중국 소비자가 100개 이상의 한국 브랜드를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공간. 그러나 그 대가로 알리바바도 한국에 오픈마켓을 띄울 것이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 알리바바는 이미 한국법인을 설립, 서울 강남 소재 파이낸스센터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직원을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제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JD닷컴, 미국의 아마존도 한국 상륙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JD닷컴은 지난달 한국관 개설 계획을 밝혔고, 아마존은 서울 역삼동 GS타워에 300명가량이 근무할 수 있는 2개 층을 임대했다. 조만간 오픈 마켓을 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미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이베이가 선점하고 있다. 2001년 옥션을 인수합병해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베이는 2009년 당시 업계 1위였던 G마켓마저 사들여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업계는 G마켓이 36∼37%, 옥션이 28∼30%를 점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이가 국내 온라인 시장을 사실상 70%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베이의 한국법인인 이베이코리아는 2014년 7천339억원 매출에 5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출범 3년 만에 자기자본 1조원을 축적하고 영향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연매출 170조원으로 세계 1위인 알리바바와 연매출 77조3천억원의 아마존 등이 쟁탈전을 벌이면 우리나라 시장은 글로벌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알리바바가 진출한다면 티몬'쿠팡'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가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통신판매업 허가를 받은 소셜 커머스 3사는 주로 젊은 층을 상대로 할인 쿠폰 등을 통한 마케팅을 주로 펴고 취급 품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알리바바가 품질 좋고 가격이 낮은 품목으로 대량 마케팅을 시작하면 장기간 버텨낼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글로벌 유통기업의 진출이 현실화하면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전쟁터가 될 것이고 전자상거래 시장 전체를 내주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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