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학부모 자녀교육 역량강화 프로그램

참, 좋은 계절 5월이다. 하루가 다르게 짙어가는 초록빛과 앞다투어 피어나는 꽃에 눈이 호사를 누린다. 고맙도록 곱다. 그런데 이 계절만큼 좋은 때를 말한다면 아마 3월도 그러하였으리라.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였던 지난 3월, '처음, 그리고 시작'이라는 낱말은 참으로 설레고 희망을 품게 하여서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잘해 보리라' 다짐을 하며 당차게 학교생활을 시작하였을 것이다. 학부모의 마음도 다르지 않아서 자녀를 응원하고 스스로도 훌륭한 길잡이가 되리라 다짐을 새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5월, 이 봄의 절정을 마냥 마음 편히 느낄 수만 없는 입장이 된 누군가도 있다. 학교마다 중간고사를 마무리한 시점이 되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중간고사 성적을 확인한 학생과 그런 자녀의 낙담을 안쓰럽게 지켜보는 부모, 특히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불안하고 걱정되기 시작하고…. 그래서 성적을 올리기 위한 '좋은 방법'이 없나 궁리를 하게 되는 시점이다. 그래, 궁리를 하여야 한다. 다짐만큼 성취하지 못했다면 무엇이 부족하였는지, 어떤 점을 더 노력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대학진학과 관련 있다면 중간고사 성적 말고도 또 무엇을 챙겨야 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자녀가 먼저 그리고 부모가 함께 찾아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자녀의 입장부터 헤아려 살펴볼 일이다. 자녀의 대학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상이 바로 부모이다. '학부모'로서 한몫을 제대로 해내려면 아이들에게만 공부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부모도 공부해야 한다. 그 공부 가운에 하나가 자녀를 위한 훌륭한 부모 멘토가 되기 위한 것이고, 그 궁극적 지향점은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알맞은 때에 적절한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데 있다. 그런데 어떤 학부모들은 '자신이 없다, 첫 아이라 경험이 없다, 실천하려니 안 된다…'고 한다. 물론 그럴 수 있고 그런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하여서 이런 고민과 걱정을 해소하고자 언제까지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다. '자기주도성'이 강한 부모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현재, 대입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꿈과 끼를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진학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교생활을 충실히, 자기 주도적으로 의미 있는 노력을 한 학생을 선발하는 대입전형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해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을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해졌다. 만약에 훌륭한 멘토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데 진정한 조력자가 필요한 학부모가 있다면 대구교육청의 '학부모 자녀교육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길 권한다.

대구교육청은 역점추진과제로 견고한 학부모 교육정책과 학부모 자녀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관심을 갖고 있는 학부모라면 이미 참여하고 경험했을 만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초'중'고'특수학교급별로 학부모 자녀교육 역량강화 기본과정을 비롯해 학부모 원포인트 맞춤형 코칭과정, '자녀교육 가이드북' 8종을 보급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모의 코칭, 삶을 주도하는 자녀'라는 목표 아래 자녀의 성장단계별 학교급별 맞춤형 학부모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교육청의 다양한 학부모 프로그램은 자녀교육, 자녀의 진로진학코칭에 관해 고민이 있는 학부모들에게는 봄꽃을 활짝 피우는 단비와 같다.

진심 어린 부모의 사랑은 자녀가 꿈을 가꾸고 행복의 기운을 북돋우며 새로운 희망을 충전하는 데에 자양분이 된다. 학생이니 공부를 잘하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는 없다. 자녀가 갖고 있는 역량을 기르고 발휘하는 게 더 중요하다. 자녀의 멋진 삶을 응원하는 해법, '학부모 자녀교육 역량강화 프로그램'에서 찾아보자.

박진희(계명대학교 전임입학사정관'대구교육청 학부모 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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