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연봉사 '햇살누리 문화예술단' 음악 재능기부로 이웃 사랑 전파

매월 요양원 등서 4년째 나눔 실천

햇살누리 문화예술단원들이 4년째 음악 재능기부를 통해 더불어 함께 나누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햇살누리 문화예술단 제공
햇살누리 문화예술단원들이 4년째 음악 재능기부를 통해 더불어 함께 나누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햇살누리 문화예술단 제공

음악을 사랑하고 봉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햇살누리 문화예술단'(단장 박상원)이 4년째 매달 요양원이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무료 공연봉사를 하고 있어 화제다. 이들이 2012년 1월부터 공연 봉사를 한 횟수는 37회, 찾아간 곳은 24곳이나 된다.

햇살누리 문화예술단은 음악 공연이라는 재능기부를 통해 삶의 희망과 행복, 사랑을 널리 전파하고, 아름답고 풍요로움이 가득한 세상을 만드는 데 뜻을 같이한 5명이 모여 2011년 11월 설립했다. 현재 대학교수와 직장인, 자영업자, 가정주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단원 12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매달 한 차례씩 경산과 영천, 대구 등지의 요양원과 요양병원, 병원, 주부대학, 노인대학, 노인회관, 각종 행사장을 다니며 1시간 30분가량 공연과 국악, 고전 무용, 유머 등을 선보인다.

단원들의 직업이 다양하다 보니 공연 날짜를 조율하기도 만만치 않다. 단원들은 1인당 월 2만원의 회비를 모아 봉사활동을 한다. 이 돈으로 반주기도 구입하고, 음향기기 수리비나 현수막 홍보비, 차량 주유비, 식비 등으로 쓴다.

공연이 있는 날이면 오전 9시 40분에 하양역에 집결, 노래연습장에 가서 2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공연 장소로 이동한다. 오후 2, 3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공연을 한다. 공연은 여러 명의 단원들이 돌아가면서 귀에 익은 대중가요를 선곡해서 부른다. 노인들이 무대 앞에 나와 춤을 추거나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고, "옛날 서커스단이나 쇼 공연단을 보는 기분"이라며 즐거워하기도 한다.

박상원(63'대구미래대 초빙교수) 단장은 "경산시 자인면의 한 요양원 공연을 갔을 때 보통 입소자들만 나오는데 요양원 주변 동네 어르신들을 초청해 잔치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서민들이 이용하는 전통시장인 하양 꿈바우시장 신축 기념 공연을 했을 때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구미에 살고 있는 황혜리(55'주부) 씨는 "구미에서 하양, 공연 장소까지 이동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노래 봉사를 할 때마다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불어 사는 삶의 행복과 즐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박 단장은 "앞으로 1년에 1, 2번은 햇살누리 음악회를 기획해 다른 팀들과 함께 큰 무대를 만들어 시민들을 위해 공연을 하고 싶다. 전체 단원들과 함께 음반을 제작하고 싶은 것도 희망"이라며 "앞으로 우리 공연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달려가 공연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문의 010-4503-7371.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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