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자주 내린 봄비 덕에 경북 산야(山野)가 활짝 웃었다.
농작물 해갈에 도움을 준 것은 물론 도내 산불이 지난해에 비해 47%나 줄면서 화재 피해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유무형의 비용을 합산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십억원짜리 봄비가 경북을 촉촉이 적신 셈이다.
18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끝난 이달 15일을 기준으로 올 들어 도내 산불은 모두 40건이 발생, 모두 22㏊의 산림에 피해를 끼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5건의 산불이 발생해 총 43.51㏊의 산림피해를 가져온 것에 비하면 건수는 47%, 피해면적은 49%씩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산불 피해가 줄어든 이유로 경북도는 봄비를 꼽았다. 올해 봄비가 예년에 비해 자주 내려 산불이 적게 발생했다는 것이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경북에는 39일 동안 비가 내렸다. 총 강수량은 204.6㎜로, 지난해 같은 기간 내린 비의 양(248.6㎜)보다 적었지만, 비가 내린 횟수는 지난해 29일보다 열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가장 적은 산불이 발생했던 2012년에도 봄철(1월 1일~5월 15일)에 37일 동안 비가 내리면서 산불 발생은 9건(산림피해 2.46㏊)에 그쳤다.
경북도 권오승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규모가 크든 작든 산불이 발생하면 일단 진화용 헬기가 떠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최소 400만~700만원의 진화 및 피해복구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올해 잠정적인 산불 피해액이 9억원가량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에 비해 직접적 피해액만 10억원 정도 줄인 셈이다. 내년에도 수십억~수백억원짜리 고마운 봄비가 자주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남부지방산림청은 남부산림청 관할 구역 국유림에서 봄철 산불조심 기간 동안(1월 26일~5월 15일) 모두 5건의 산불이 발생해 2.27㏊의 산림피해를 가져왔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 산불 발생 6.4건, 피해 면적 4.3㏊에 비해 약 47% 정도 감소한 수치다.
남부산림청 배정호 청장은 "이달 말 석가탄신일 연휴 등 등산'휴양객들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산불조심 기간이 끝났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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