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 내에서 학생들 사이의 커뮤니티도 활발하다. 공부는 물론, 자기계발이나 친목도모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져 기숙사에 살다시피하는 '기숙사 죽돌이'죽순이'(?)도 늘고 있다.
기숙사생들은 유독 시험기간이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다. 다른 학생들은 도서관이나 빈 강의실을 찾아다녀야 하지만 기숙사생들은 기숙사에 공부할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학 기숙사들이 강의실과 학습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1'2인실의 경우, 방에서도 충분히 학습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보니 굳이 공부할 곳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대학 기숙사 관계자는 "기숙사마다 독서실 형태의 학습실을 갖추기도 했지만, 1'2인실이 점차 늘면서 자신의 방 안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기숙사가 자기계발과 교양을 쌓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기숙사생들에게 유용한 생활강좌나 토익강좌 등을 제공하는 대학도 증가하고 있다.
경일대는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이 높은 토익과 영어회화 수업을 비롯해 네일아트 및 메이크업, 커피, 외국여행, 영화 등 일상생활 및 교양 강좌를 마련한 데 이어 올해는 컴퓨터 사용을 어려워하는 기숙사생들을 위한 컴퓨터 활용 강좌도 준비했다.
기숙사 내 동아리를 만들고 함께 교양을 쌓거나 여가를 보내기도 한다.
대구가톨릭대 기숙사 7개 관은 지난해부터 관별로 특색있는 테마를 정해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자살예방을 테마로 정한 기숙사는 관련 특강을 듣고 이에 대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고, 한 기숙사는 '아침밥먹기 캠페인'을 벌여 유인물을 만들고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먹자는 홍보활동도 펼쳤다.
대학 관계자들은 "예전에는 기숙사 생활이 마냥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았다면 요즘은 기숙사 생활을 즐기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며 "학생들의 사생활을 고려해 통상 오후 10시 전후이던 기숙사 입실시간은 예전보다 1, 2시간 늦추는 대학도 많다"고 말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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