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 대통령 차기 총리 곧 지명…법조인? 정치인? 단체장?

늦어도 주말까지 지명, 무난한 인물 선택 초점…김관용 도지사도 언급

국무총리 장기 공백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금명간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총리 후보자의 낙마가 잇따르면서 이번에는 어떤 기준으로, 어떤 인물을 총리로 지명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다음 달 중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전에 후임 총리가 임명되기 위해서는 청문회 등을 감안할 때 이르면 내일(20일),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출범 이후 국무총리 후보자 5명 가운데 3명(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정홍원 전 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을 법조인 출신으로 지명했으나, 이 중 2명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은 청문회에 나서기조차 못한 채 도덕성 등에 흠집을 남기고 낙마했다. 이완구 전 총리는 불명예 퇴진을 했고, 정 전 총리도 세월호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가 후임 총리 인선이 여의치 않아 계속 기용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총리 인선은 도덕성과 능력 등이 이미 검증돼 청문회 통과가 무난한 인물을 고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정치인, 법조계, 단체장 출신 등 3가지 분야에서 후보군을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 출신으로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장관,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은 내년 총선 출마를 포기해야 해 총리 지명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법조계 출신의 경우 직전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됐던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황찬현 감사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으로서는 그동안 법조계 출신 지명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과 지방의 원활한 소통이란 측면에서 지방자치 경륜이 높은 단체장 출신 인사들도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기초단체장 3선, 광역단체장 3선으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지낸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거친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역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지낸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등이 꼽히고 있다. 김 지사의 경우 현직 단체장이어서 총리로 임명될 경우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한 달가량 후보를 물색할 시간을 가졌던 만큼 도덕성과 능력 등을 감안해 그동안 언론 등에서 거론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인물이 발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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