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청 신도시는 최첨단 IT기술에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미래형 첨단행정도시 'U-City'로 탄생한다. 도청 신도시는 교통'방범'방재'여가선용'보건'교육'의료 등 각종 서비스를 네트워크화해 모든 시설을 원터치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꿈의 도시로 조성된다.
도심 곳곳에는 휴식'여가'문화'체육활동 등을 위한 인공하천, 쉼터, 광장, 산책로 등이 설치된다. 누구나 한 번쯤 마음에 두었던 도시, 살고 싶은 도시, 자랑하고 싶은 도시로 건설되는 도청 신도시의 미래 모습을 들여다본다.
◆미리 가 본 유비쿼터스 세상, 도청 신도시
2027년 도청 신도시 내 한 아파트. 오전 6시가 되자 은은한 음악 소리가 집안 가득 울려 퍼진다. 경북도청 투자유치팀에 근무하는 홍길동 팀장도 잠을 깼다. 그는 곧바로 스마트폰에 올라오는 맞춤뉴스와 날씨, 해외 증시 등을 살폈다.
6시 30분,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시계를 통해 혈압 등 간단한 검진을 했다. 검진된 정보는 인근 병원이나 보건소에 전달된다.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응답을 받은 홍 팀장은 곧바로 신도시 내에 만들어진 인공하천 '송평천'을 따라 간단한 조깅을 시작했다.
7시 30분, 집으로 돌아온 그는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투자유치 관련 이메일을 확인한 뒤 출근길에 나섰다. 이날은 도청 신도시 인근에 마련될 국가산업단지 투자유치를 위해 대기업 관계자와 화상 미팅이 있는 중요한 날이다.
10시. 도청 화상회의실에서 도지사와 실국장, 투자유치팀 직원 등 10명이 자리한 가운데 대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화상 미팅이 열렸다. 이날 홍 팀장은 투자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선을 진행했고 대기업으로부터 1조원의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
낮 12시. 점심을 먹고 바람도 쐴 겸 도청 신도시 수변공원에 나왔다. 걸어서 5분 거리에 도심의 문화와 자연을 겸해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이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 점심을 먹고 신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U-자전거를 타고 호민지로 출발했다. 가는 길과 소요시간 등은 도청 신도시에 설치된 Wi-Fi를 통해 휴대전화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확인한다.
오후 7시. 퇴근 후 수변공원 옆에 위치한 스마트 홀을 가본다. 이곳에는 무료로 미디어 월을 이용한 게임, 미디어 아트, 주변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수변공원 중앙에 위치한 크고 웅장한 워터스크린에서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멋진 남자의 프러포즈 영상과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오후 9시. 저녁 식사 후 운동을 하기 위해 U-헬스파크를 찾았다. 그동안 운동했던 이력과 건강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내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주는 도청 신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이 행복이다.
◆완벽한 U-City 만든다
홍 팀장 얘기는 오는 2027년 U-City가 구축된 도청 신도시에서 일어나는 가상 하루 풍경이다. U-City는 통신 인프라와 정보기술을 활용해 사람, 사물, 공간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융합하는 새로운 미래 도시 모델을 의미한다.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는 도청 신도시를 첨단 IT기술과 도시기반시설이 융'복합한 디지털 첨단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단계별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1단계 사업은 신도시 1단계 건설사업과 같은 면적 4.77㎢에 2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2016년 6월까지 공공정보통신망과 도시통합운영센터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대중교통 정보 제공, 실시간 교통제어, 공공지역 안전감시, U-자전거, 상수도시설관리, 공동구관리 등 6개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경북도 유비쿼터스도시 사업협의회' 협의'조정을 거쳐 10월 도청 이전 신도시 U-City 건설 사업계획을 승인'공고했으며, 현재 1단계 사업 실시계획을 수립 중이다.
2, 3단계 사업이 끝나는 2027년 도청 신도시는 살기 편리한 첨단 IT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단계에는 U-스쿨존, 복지기관 건강모니터링, 스마트 건강증진, U-헬스파크, 스마트 스쿨, 워터 스크린, 미디어 폴, 스마트 홀 등 최첨단 IT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최대진 경북도 도청 신도시본부장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도청 신도시에 U-City를 접목해 자연과 사람, 기술이 어우러진 안전하고 편리한 첨단 고품격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안전하고 편리한 꿈의 도시
미래 도청 신도시는 도시 전체가 새로운 신호 제어 시스템으로 통제되며 각 개인과 가정에는 대중교통 정보 서비스가 전달된다. 신도시 내에 설치된 통합운영센터를 통해 주차 정보 및 노면경고, 단속, 긴급차량 우선처리 신호 제어 등이 이뤄진다.
사고 발생 시 경찰청에 즉각적으로 연결되며 교통방송, 기상청과 연계해 각종 교통정보를 받을 수 있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도착 예상 시각을 실시간으로 제공받는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신도시 내 CCTV 통합운영센터를 통해 방범'불법주정차'스쿨존'재난'산불'어린이보호시설'시설물'문화재 등을 감시한다. 특히 우범지역은 24시간 집중 감시되고 노약자와 학생의 안전을 위한 U-스쿨존과 복지기관 건강모니터링 등 안전시스템이 별도로 운용된다. 센터는 범죄 용의자를 신속하게 식별하고 추적하는 스마트 영상감시시스템도 갖춘다.
건강과 관련해서는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시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운동량, 운동시간, 현재 몸 상태를 체크하고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원격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신도시 내 공원이나 공공기관 등에 연결된 보건소 등 건강관리센터가 신도시 주민들의 생체정보를 관리하면서 응급 시에는 119나 병원 등의 응급센터로 연락한다. 평상시에는 온라인 화상 건강상담을 한다.
또 신도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무인 자전거 대여소가 설치되고, 중앙공원에는 IT가 접목된 스마트 생활체육 시스템을 설치해 시민들이 걷기, 조깅, 자전거 투어코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최첨단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것.
학교에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장치, 전자칠판, 개인 노트 PC 등 유비쿼터스 단말기를 이용해 학습 이해도를 높여주며 전자화된 교습 내용을 바탕으로 원격 학습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스마트 스쿨' 서비스다.
이 밖에도 호민지와 수변공원 등에서 낮에는 음악 분수를 운영하고, 야간에는 레이저 조명을 통한 영상을 제공하는 '워터 스크린'이 도입된다. 첨단 IT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가로등에는 공공정보와 실시간 뉴스, 주변상권 정보 등을 알 수 있는 '미디어 폴'이 설치될 예정이다.
전국 최초로 U-City 구축 사업을 구축한 오산시청 김영혁 정보통신담당은 "오산은 지난 2007년 유비쿼터스 건설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기 전부터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신도시와 구도시를 아우르는 U-City 구축 사업을 했다"며 "서비스가 제공된 후 1년 6개월 동안 범죄 및 학교 폭력 예방에 큰 효과를 보고 있으며, 그동안 5천여 명의 시민들이 통합센터를 견학하는 등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신승훈 경북개발공사 신도시 계획팀장은 "도시가 복잡해지고 보다 편리한 생활공간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U-City로 건설되는 도청 신도시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나 네크워크를 통해 고품질 콘텐츠 서비스를 누릴 수는 유비쿼터스 환경의 미래형 도시를 건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U-City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경북도와 안동시, 예천군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이 있어야 한다"며 "U-City 계획단계부터 설계, 구축까지 종합계획을 수립해 도청 신도시를 꿈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물순환 친환경 도시, 녹지율 30% 이상
도심공간에서 하천은 삭막한 도시환경 속에서 자연의 일부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세종시를 비롯해 세계적 명품도시 독일의 포츠담, 스웨덴의 하마스소스타트, 일본의 오사카 등이 물순환 시스템을 도입해 시민들에게 여가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도청 신도시도 명품도시와 같은 '물순환 수변도시'로 거듭난다. 신도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송평천(7.24㎞)은 인근 낙동강의 물을 끌어올려 생태하천으로 꾸미고 호수와 샛강, 산책로, 생태학습장, 분수, 공연장 등을 만들어 시민들이 항상 물을 마주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만든다.
또 도청 신도시에서 내성천 합류점 약 9.6㎞ 구간은 자전거도로를 조성해 레저공간으로 활용된다. 공원 녹지율도 높다. 도청 신도시는 전체 조성 면적 10.96㎢ 가운데 공원 녹지율이 30.6%(3.35㎢)에 달한다. 충남 내포신도시(9.95㎢)와 전남 남악신도시(8.94㎢)의 녹지율이 각각 26.2%(2.6㎢)와 28.6%(2.55㎢)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높다. 또 세련된 도심 경관을 위해 공동구를 설치하고 가로등'간판'교량 등 가로시설물에는 공공디자인이 적용된다.
배용수 경북도 하천과장은 "성공한 도시의 공통점은 도심에 하천과 우거진 숲 등 자연친화적 공간을 가졌다는 점"이라며 "삭막한 도시환경 속에서 자연의 일부를 느낄 수 있고, 휴식 및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도청 신도시를 매력적인 도시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안동 권오석 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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