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대구의 하루 평균 일조시간이 2000~2009년보다 1시간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조시간은 태양 직사광선이 지표면에 닿는 시간으로 이 같은 결과는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비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상대적으로 맑은 날이 많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2010년 이후 연간 평균 일조시간은 2천377시간으로 지난 2000~2009년 연평균 일조시간 1천996.4시간보다 380.6시간이 증가했다. 하루 평균으로 보면 2009년 이전 5시간 27분에서 2010년 이후는 6시간 30분으로 1시간 3분이나 일조시간이 늘어난 셈이다. 또 지난 2013년은 연평균 일조시간이 2천693.5시간으로 하루 평균 일조 시간이 7시간 22분까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대구의 일조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이유로 분지지형으로 타 지역에 비해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이 적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국 평균 일조시간은 2010~2013년 사이 2천204.18시간으로 2000~2009년 2천93.45시간보다 110.73시간 증가해 대구 일조시간이 상대적으로 높게 증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학적으로 일정량(0.12㎾/㎡) 이상의 태양열이 지표면에 도달해야 일조시간으로 집계된다"며 "해가 뜨더라도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일정량의 태양열이 지표면에 닿지 않아 일조시간 측정에서는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전국 20곳에서 매일 일조시간을 측정하고 있다.
경북도 지난 10년간 연평균 일조시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동은 2005년 2천218.5시간에서 지난해 2천434시간으로 연평균 일조 시간이 215.5시간(하루 35분) 가까이 늘었고, 상주는 2005년 2천185.2시간에서 지난해 2천325.5시간으로 140.3시간(하루 23분), 구미는 2005년 2천225.6시간에서 지난해 2천273.8시간으로 48.2시간(하루 8분)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일조 시간 증가가 인체 생체리듬이나 생물 성장에 부정적 요소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지난 10년간 강수량은 증가했지만 강수일수는 반대로 줄어 맑은 날이 점점 많아졌다"며 "일조시간 증가가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고 생체리듬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김명원 경북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는 "일조시간은 일교차, 강수량과 함께 농산물의 맛과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인 만큼 일조시간 증가는 쌀, 참외 등 농작물의 당도나 생장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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