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에선 야구장 이름 어떻게 지을까?

미국, 기업명 많고-일본, 지역명 많다

명칭 사용권(Naming rights)의 사전적 정의는 경기장'극장'박물관'프로스포츠단 등의 명칭에 기업의 이름 또는 브랜드를 붙일 수 있는 권리다. 프로야구 역사가 깊은 미국과 일본에서는 일반화됐으나 국내에서는 최근에 와서야 구단과 지방자치단체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30개 구단으로 구성된 메이저리그의 경우 기업명을 쓰는 구장이 21곳에 이른다.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으로 잘 알려진 리글리 필드가 명칭 사용권 계약의 첫 사례로 꼽힌다. 리글리는 미국 시카고에 기반을 둔 껌 회사로, 1926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AT&T 파크는 통신회사, 시애틀 매리너스의 세이프코 필드는 보험회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펫코 파크는 애완용품 회사가 명칭권을 갖고 있다. 또 추신수가 뛰는 텍사스 레인저스는 보험사 글로브 라이프, 강정호가 소속된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금융회사인 PNC은행에 명칭권을 넘겼다.

메이저리그에서 팀 이름만 쓰는 구장은 4개다. 양키 스타디움, 다저 스타디움, 말린스 볼파크, 내셔널스 파크 등이다. 지역과 팀 이름을 모두 표기한 구장으로는 LA 에인절스의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에너하임(Angel Stadium of Anaheim),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오리올 파크 앳 캠던 야즈(Oriole Park at Camden Yards)가 있다. 이 밖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터너 필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코프먼 스타디움은 구단주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30개 구장 가운데 파크가 13개, 필드가 10개, 스타디움이 5개, 콜리세움'센터가 각 1개씩이다.

일본의 경우 12개 구장 가운데 지역 이름만 넣은 곳이 6개다. 한신 타이거즈의 고시엔 구장,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메이지 진구 구장, 니혼햄 파이터스의 삿포로 돔, 주니치 드래건스의 나고야 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도쿄 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요코하마 스타디움 등이다.

기업명에다 팀명(QVC 마린 필드'지바 롯데 마린스)이나 지역명(교세라 돔 오사카'오릭스 버팔로스, 코보 스타디움 미야기'라쿠텐 이글스)을 붙인 복합형은 3곳이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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