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4천원 '진수성찬'…편의점 도시락 대학생·직장인에 인기

CU편의점 도시락 진열대에 각종 도시락이 놓여 있다. CU 제공
CU편의점 도시락 진열대에 각종 도시락이 놓여 있다. CU 제공

요즘 편의점 음식 중 가장 인기를 끄는 품목은 삼각김밥도, 컵라면도 아닌 '도시락'이다. 식당 밥에 뒤지지 않는 알찬 반찬 구성으로 3천~4천원대의 싼 가격에 간단히 먹을 수 있어서다. 여간한 식사만큼 인기를 끌다 보니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은 2011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지속되는 불황 속에서 점심값을 아끼려는 대학생'직장인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간편식을 선호하는 1'2인 가구가 늘어난 점도 또 다른 이유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00년 15.5%에서 올해 27.1%로 증가했고 2025년에는 31.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편의점 도시락 전성시대 불러온 '김혜자 도시락'

수년 전만 해도 편의점 도시락은 "가격(2천~3천원)이 싼 만큼 맛도 없고 먹을 것도 적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다 2010년 10월 맛과 양, 영양을 두루 갖춘 GS25의 '김혜자 도시락'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누리꾼들은 '혜자롭다'('자애롭다'의 패러디), '마더 혜레사'(마더 테레사의 패러디) 등 감탄사를 쏟아냈다.

김혜자 도시락은 모두 8종류(3천200~4천원). 이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끄는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3천500원)은 치킨과 너비아니, 볶음김치, 콩나물, 계란말이 등 알찬 구성을 자랑한다.

김혜자 도시락 판매량이 2011년 910만 개에서 지난해 1천300만 개로 해마다 증가하며 누적 판매량 4천600만 개(지난해 기준)를 기록했다. GS25는 올해 1월 김혜자 도시락의 영광을 잇고자 배우 홍석천의 이름을 딴 '홍석천 도시락'을 내기도 했다.

양호승 GS리테일 편의점 도시락 MD는 "이태원에서 맛집을 운영하는 홍석천의 퓨전요리 감각과 GS리테일의 도시락 개발 비결을 결합해 치킨을 핵심으로 한 퓨전요리 도시락을 출시했다"며 "앞으로 김혜자 도시락과 더불어 홍석천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퓨전요리를 색다른 레시피로 선보여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편의점별 주요 도시락 메뉴

이에 질세라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속속 도시락 제품을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3월 인기 걸 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를 내세운 '혜리 도시락'을 선보였다. '7찬 도시락'(3천900원)과 '직화소고기덮밥'(4천200원), '함박&치킨까스도시락'(4천원), '깐풍기'소시지도시락'(3천900원), '찹스테이크 도시락'(3천900원), '오쭈고추장 비빔밥'(3천500원) 등 6종이다.

7찬 도시락은 흑미밥, 프라이드치킨과 계란말이, 볶음김치, 제육볶음, 참나물, 소시지, 미니 돈가스로 구성돼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또 함박'치킨까스도시락은 육류 반찬 비중이 크고 중량도 일반 편의점 도시락이 비해 50g 이상 많아 남성 소비자에게 인기다.

지난달 출시한 CU의 '국민밥상 도시락' 등은 tvN의 1인 가구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시즌2)'와 제휴해 간접 광고를 하고 있다. 'CU국민9찬밥상'(3천900원), 'CU국민7찬밥상'(3천600원), '더블BIG정식'(3천600원), '더블BIG요일정식'(3천600원)이 주력 상품이다.

편의점 도시락 가운데 처음으로 1단에 밥을 넣고 2단에 반찬을 넣어 양을 늘린 2단 도시락이 있다. 이 가운데 '더블BIG요일정식'은 요일별로 소불고기(월'화), 제육볶음(수'목), 닭갈비(금'토'일)를 판매해 질리지 않고 먹게끔 했다.

CU 간편식품팀 황지선 MD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도시락이 편의점 고객의 주요 구매 상품으로 매년 꾸준히 높은 매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맛, 품질, 가격 모든 면에서 고객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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