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돈을 굴리기가 어렵게 됐다. 계속 오르기만 하는 물가를 감안하면 은행 이자는 아쉽기만 하다. 게다가 쥐꼬리만 한 이자 수익에 소득세까지 붙는다.
이 때문에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이자와 수익을 챙기려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저축의 시대가 저물고 투자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라고 덧붙인다.
그러나 평생 금융활동이라고는 '저축'밖에 몰랐던 서민들이 하루아침에 투자전문가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금융이나 투자라는 단어가 낯선 이들에게 적합한 투자방법은 없을까? 은행 이자가 마뜩잖다면 저축은행으로 눈길을 돌리면 된다. '나는 평생 저축밖에 모른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증권시장에 돈이 몰리기도 하지만, 여전히 안전한 자산 관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의 예'적금이 반갑기만 하다.
다행히 대구경북 저축은행들은 비교적 높은 이자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찾아 지역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1.80∼2.30%, 정기적금 금리는 1.50∼3.80%인데 반해 다른 지역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는 각각 1.80∼2.62%, 2.30∼3.70% 사이에서 형성됐다.(표1 참조)
대구의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수도권 저축은행과 금리가 0.2∼0.3%포인트 차이가 나다 보니 예'적금 가입을 위해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 대부분 대구 쪽에 근거지가 있는 사람들이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금리를 확인한 뒤 영업점을 방문해 예'적금에 가입한다"고 했다.
저축은행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은 이유는 돈을 떼일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맡긴 돈을 찾기 위해 개점시간 전부터 저축은행 앞에 늘어선 인파의 모습이 쉽게 지워지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한 저축은행에 5천만원 이상 맡기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떠한 경우라도 5천만원 이하의 저축 원금은 정부가 책임지고 돌려준다.
은행보다 낫긴 하지만 저축은행이 지급하는 이자 역시 짜기는 마찬가지다. 더 많은 수익을 내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 금융지식이 부족한 서민들에겐 부담스러운 요구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투자 상품이 바로 펀드다. 펀드는 금융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이 전문가(자산운용회사)에게 돈을 맡겨 운용하게 하고 그 투자 결과를 본인이 책임지는 간접투자상품이다. 펀드가입자는 은행에 예'적금을 하듯 투자금을 맡기고 투자결과에 따라 수익을 가진다.
펀드의 종류는 일일이 헤아리기기도 힘들 만큼 많다. 따라서 가까운 은행이나 증권사를 방문해 자금운용계획을 차분하게 설명하면 적합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원금이 보장되는 펀드도 출시돼 보수적인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펀드상품의 수익률은 주기적으로 일반에 공개되기 때문에 이를 참고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개되는 정보는 '과거'의 수익률 일 뿐이다.(표2 참조)
권문규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장은 "은행 또는 증권사를 방문해 본인의 사정을 정확하게 얘기하면 직원이 고객의 상황에 맞는 펀드 상품을 추천할 것"이라며 "섣불리 자본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불필요한 수업료를 지불하는 일은 줄일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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