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 산다, 스파이, 홈

산다
산다
스파이
스파이
홈

◇산다

아픈 누나'조카 데리고 사는 일용직 노동자의 버거운 삶

탈북자의 삶을 소재로 한 데뷔작 '무산일기'(2011)로 해외영화제에서 17개의 트로피를 받으며 일약 한국영화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박정범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이번에도 박정범 감독이 각본, 연출, 주연을 모두 맡았다. 강원도 건설 현장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는 청년 정철(박정범)의 인생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인생이다. 그러나 이 간단한 명제가 정철에게는 언제나 문젯거리다. 임금을 떼먹고 도망간 팀장 대신 정철에게 임금 독촉을 해대는 현장 동료들과의 충돌 속에서 정철은 부모님을 잃은 후유증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누나(이승연)와 어린 조카를 데리고 추운 겨울을 하루하루 버텨나가야 한다. '산다' 역시 '무산일기'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사회의 밑바닥에 좌초된 서글픈 무산계급을 주인공으로 한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청년비평가상', 싱가포르 국제영화제에서 '특별언급상',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오브라씨네배급상', 피렌체한국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스파이

CIA 신분노출로 과체중 내근직 여성 현장 투입되는데…

코디미영화의 고수 폴 페이그 감독이 스파이 액션물을 포복절도할 코미디에 버무려낸 작품이다. 수잔 쿠퍼(멜리사 맥카시)는 현장 요원들의 임무 수행을 돕는 CIA 내근 요원이다. 수잔은 외모부터 임무 수행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최고의 요원 브래들리 파인(주드 로)의 파트너로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던 와중에 핵무기 밀거래를 추진하는 마피아들에게 CIA 현장 요원들의 신분이 모두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신원이 노출되지 않은 내근 요원 수잔은 핵무기의 밀거래를 막기 위해 현장에 투입된다. 그러나 그녀를 못 믿는 자칭 최고 요원 릭 포드(제이슨 스타뎀)가 그녀와 별개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수잔의 미션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매끈한 제임스 본드 같은 주인공이 아니라 과체중 여성 요원 주인공이 화끈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펼친다. 세 캐릭터가 물고 물리는 상황과 재치 넘치는 대사, 그리고 허를 찌르는 파격적인 액션 장면이 쉴 새 없이 펼쳐지는 새로운 코믹 스파이 액션영화다.

◇홈

왕따 사고뭉치의 영웅 변신기…한국어 OST에 EXID 참여

'슈렉' '쿵푸팬더'를 만든 드림웍스의 모험과 우정을 담은 신작 애니메이션. 떴다 하면 대형사건인 우주 최강의 사고뭉치 오(짐 파슨스)는 부브 종족이 지구로 이사 온 첫날, 사소한 실수로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고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도망치던 오는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 나선 당찬 소녀 팁(리한나)을 만나게 되고, 팁은 엄마 찾기를 도와준다는 오의 말에 함께 길을 나선다. 왕성한 호기심으로 사고를 치고 다녀 외톨이가 되어버린 오와 한때 왕따였던 소녀 팁은 강한 척하는 겉모습과 달리 상처받기 쉬운 내면이 서로 닮았다. 오가 용기를 발휘하여 종족을 구해내는 전형적인 영웅 이야기이지만 경쾌하고 개성 있는 주인공들로 인해 한껏 유쾌하다. 가족과 우정의 소중함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강조하며, 깜짝 반전은 영화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욱 상승시킨다. '빅뱅이론'의 짐 파슨스, 리한나, 제니퍼 로페즈, 스티브 마틴까지 할리우드 스타들이 목소리를 더빙했으며, 걸그룹 EXID의 솔지와 하니가 한국어 OST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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