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22일로 개통 한 달을 맞았다. 우려 반 기대 반 속에 지난달 23일 개통한 3호선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첫 모노레일 시대를 연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운행 한 달 성적표를 들여다본다.
◆움직이는 전망대
목표 8만 명엔 못 미쳐…1,2호선 처럼 평일 출·퇴근길 탑승객 확보해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3호선을 이용한 승객은 총 215만5천152명으로 집계됐다. 개통일을 제외한 정상 영업일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7만7천931명이 3호선을 탄 셈이다. 이는 개통 첫해 목표로 한 하루 평균 이용객(8만 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개통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8만2천655명이 몰렸고, 25일엔 10만7천906명으로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달 5일엔 누적 이용객이 106만7천341명으로 개통 13일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개통 초기 모노레일을 타보고 싶어하는 '호기심 고객'이 줄어들면서 실수요 승객의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 개통 초기 2주간 주말'휴일 9만~10만 명이던 하루 이용객은 최근 2주간은 7만~8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3호선의 수송인원 목표 달성을 위해선 출'퇴근과 통학 등 평일 이용객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통 이후 평일 승객의 경우 하루 평균 6만9천525명인데 비해 주말은 9만365명이나 된다. 이는 같은 기간 평일(42만1천324명)이 주말'휴일(36만2천842명)보다 더 많은 사람을 태운 1, 2호선과 다른 양상이다. 결국 출'퇴근과 통학 등 평일 고정 승객 확보가 3호선 수송인원 목표 달성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3호선 특수 싱글벙글
수성못·함지산 접근성 뛰어나 주말마다 '북적'…달리는 전광판, SKT 등 8개 기업과 광고 계약
3호선 개통으로 특수를 누리는 곳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상철인 3호선은 대구의 낮과 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이자, 역세권 개발과 상권 활성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3호선 특수의 대표적인 수혜자는 서문시장이다. 서문시장역은 평일 8만 명, 주말'휴일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실제 서문시장은 3호선 개통 전보다 10~40% 정도 방문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문시장 상인연합회는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8월부터 동산상가∼큰장삼거리 구간(350m)에 야시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수성못과 함지산 등도 3호선 명소로 떠올랐다. 그동안 거리가 멀어 이용하기 힘들었던 곳들이 3호선 덕분에 한층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수성못역은 주말이면 승객이 평일보다 2배나 늘어나고, 함지산이 있는 칠곡운암역 역시 주말에 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기업들도 지상 10m 위에서 5, 7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3호선 전동차를 광고판으로 활용하려고 나섰다. 실제 이달 13일부터 대구은행과 대구백화점의 이미지 광고를 외부에 붙인 전동차 3편성이 운행되고 있다. 앞으로 전동차 광고를 어린이 전용 테마열차 2편성을 제외한 모든 차량(26편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 등 8개 기업과 계약을 마쳤다. 이는 외부 광고물 표시면적을 차량 옆면(창문 제외)의 4분의 1에서 2분의 1로 확대하도록 지난해 말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가능해졌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시행되면 3호선 이용객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2호선과 3호선이 환승역을 통해 연계되면서 1'2호선 승객들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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