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신명 나는 세계인의 잔치 한마당이 펼쳐졌다. 세계 각국의 음식, 놀이, 의상 등 문화를 체험하고 알 수 있는 부스가 행사장 곳곳에 마련돼 참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대구시와 매일신문사가 함께 주최한 '2015 컬러풀대구 세계인축제'로, 한국에서 가정을 꾸린 다문화가정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대구에 머무는 외국인 등 무려 2만 명이 넘는 내'외국인이 참가해 북새통을 이뤘다.
외국인 등 참가자 20여 명이 한복을 입고 펼친 공연 '한복 플래시몹'이 이날 행사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고, 각종 공연이 잇따라 흥을 돋웠다.
50여 개의 부스에선 각국의 전통차를 비롯해 러시아 전통 음식 '블리느', 네팔 커피 등 고국에서 직접 해 먹던 음식들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인기를 끈 곳은 어린이를 위해 마련된 체험 부스. 중국 경극 가면 만들기, 세계 전통의상 입어보기, 일본 전통 놀이 '금붕어 건지기' 등의 부스는 행사 시작 전부터 차례를 기다리는 어린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국 출신 어머니와 함께 온 김가빈(11) 양은 "엄마와 함께 베트남 전통 종이 장난감 '쭈온쭈온'을 난생처음 만들어봤다"며 "다문화가정이 아닌 다른 친구들도 여러 나라 음식이나 놀이를 체험해보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위한 법률'가정 문제 상담 부스도 인기였다. 베트남 출신의 한 여성은 "한국에 시집온 지 5년이 지났지만 남편이 집안일과 육아를 잘 안 도와줘 힘들었는데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며 "앞으로 가정 문제로 도움이 필요할 때 인근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해 힘든 일을 상담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하는 단체 줄넘기, 장기자랑 등도 행사장을 찾은 참가자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네팔 부스에선 커피와 과일 주스를 판매하며 네팔 지진피해 성금 모금도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부 캘리 라울러 부사령관,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 등이 참석해 축제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은 "각국의 문화를 함께 나누며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기쁘다"며 "이 행사가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며 화합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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