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전 공공기관, 대구경북 인재채용 너무 짜네

신용보증기금 7명, 도로공사 10명 뽑아…17개 기관 통틀어 157명 불과

대구와 경상북도의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석 새누리당 국회의원(영주)이 2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결과' 자료에 따르면 대구로 이전한 9개 기관의 지난해 대구 소재 대학 출신 인재 채용은 44명에 불과했고, 경북은 8개 기관 113명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경북으로 이전한 기관들의 대구경북 인재 채용은 전체 채용 인원의 10%에도 미치지 않는 수치다. 지난해 492명을 채용한 대구 이전 기관들은 평균 8.9%, 1천183명을 채용한 경북 기관들은 지역인재 채용이 평균 9.6%에 불과했다.

반면 부산은 11개 기관이 403명을 채용하면서 부산 소재 대학 출신 인재를 111명이나 채용해 대구경북과는 대조를 보였다.

대구로 이전한 공공기관 중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해 32명을 채용하면서 대구 소재 대학 출신자는 단 1명(3.1%)만 채용했다. 신용보증기금도 122명 중 대구 인재는 7명(5.7%)만 채용했고 한국가스공사는 187명 중 15명(8.0%)에 그쳤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해 각각 1명의 지역인재를 채용했으나 정규직이 아닌 무기계약직이었다.

경북은 한국도로공사가 206명을 채용했으나 경북 소재 대학 출신자는 10명(4.9%)뿐이었고 대한법률구조공단도 45명 채용에 단 2명(4.4%)만 경북 인재를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696명 중 78명(11.2%), 15명 중 6명(40%)을 채용해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높았으나 두 기관은 경주에서 출발해 이전 공공기관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방이전 공공기관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전 지역인재를 우선 고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권고조항이다 보니 이전 기관들이 대구경북 인재 채용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장윤석 의원은 "공공기관의 지역 이전으로 고용창출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지금까지의 채용 현황은 그 기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방이전 공공기관들이 해당 지역의 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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