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수요일 전승 행진을 잇지 못하며 하루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2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장원삼이 초반에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면서 4대13으로 완패했다. 시즌 팀 최다 점수 차이 패배로 28승 19패(승률 0.596)가 된 삼성은 이날 두산을 제압하며 7연승을 달린 NC(27승 1무 18패'승률 0.600)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반면, 5연패를 끊은 넥센은 상위권 진입을 다시 노릴 수 있게 됐다.
앞서 8차례의 수요일 경기에서 모두 이겼던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장원삼을 내세웠다. 지난 21일 두산전에서 6.2이닝 1실점(0자책)으로 역투하며 4승(4패)째를 챙긴 만큼 팀의 수요일 9전 전승을 기대할 만했다. 장원삼은 지난해에도 넥센전에서 2승 1패와 평균자책점 2.70으로 강했다.
하지만 경기마다 들쑥날쑥한 투구가 이어지고 있는 장원삼은 시즌 첫 수요일 등판에서 1회부터 난타당했다. 이택근'스나이더에게 연속 안타, 박헌도에게 볼넷을 내줘 자초한 무사 만루에서 폭투와 박병호의 3점 홈런으로 4점을 뺏겼다. 또 3회에는 1사 2루에서 윤석민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3이닝 7안타 2볼넷으로 6실점 하고 교체된 장원삼은 피홈런 부문 1위(12개)의 불명예도 안게 됐다.
삼성은 넥센 '잠수함' 투수 한현희를 겨냥, 2번부터 7번까지를 좌타자로 채웠다. 박석민은 허벅지 근육통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백상원이 6번 타자 3루수, 지명 타자 이승엽이 5번에 배치됐다. 한현희의 올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46로 우타자 상대 때 0.210보다 높은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그러나 삼성 타선은 한현희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한현희는 지난해 1패를 포함해 2012년 6월 22일 이후 삼성전에서 3연패를 당했으나 이날은 5회까지 삼성 타선을 산발 9안타 3실점으로 막아 시즌 5연승(6승 2패)을 거뒀다.
최근 타선의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삼성은 두자릿수 안타를 때리고도 적시타 빈곤에 허덕였다. 1회 2사 1'2루, 3회 1사 1루, 4회 2사 1'3루에서는 더 이상의 진루타가 없었다. 점수를 낸 2회와 5회 역시 1사 2루와 2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하는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삼성 마운드는 김기태가 4회 스나이더에게 중월 1점 홈런, 5회 유한준'김민성에게 연속타자 1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이날 무려 5개의 홈런을 뺏겼다. 삼성은 앞서 4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5개의 홈런을 두들겨 맞아 9대12로 패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패전투수 역시 홈런 2개를 내준 장원삼이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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