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매매가 20억원 시대가 열렸다. 단일 아파트 매매로는 최고가다. 2011년부터 이어진 부동산 활황이 20억원 아파트 매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240.61㎡ 가구가 지난 3월 중순 20억8천만원에 거래됐다. 최상층(54층)에 위치한 이 가구는 파티용 야외테라스를 갖췄으며 일본에서 공수해온 최고급 원목으로 만든 나무욕조 등 화려한 실내 인테리어로 유명하다. 같은 규모의 일반층 가구가 14억원대에서 매매가가 형성된 것을 감안할 때 펜트하우스란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실제로 테라스 등 실외까지 합치면 330㎡를 훨씬 넘는 규모다.
20억원이란 고가에 팔렸지만 갈 길은 멀다. 당초 분양가(24억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대구 부동산 경기가 곤두박질치면서 할인해서 판 가격(18억원)에 비해선 선방했다.
매수자는 비밀에 부쳐졌다. 분양 당시 이 집의 소유자가 대구 대표 기업의 총수, 학교재단 이사장, 대구은행 VVIP 고객 등으로 알려져 사업가나 고소득 자영업자 등으로 추측할 뿐이다.
최성규 범어역부동산사무실 공인중개사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총 9개 동에서 6, 7개가 최상층 펜트하우스로 꾸며져 있다. 거래가 성사돼도 매수자가 신원 공개를 꺼리는 탓에 업계에선 단지 고소득 자영업자쯤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9년 12월 입주한 두산위브더제니스(1천494가구)는 대구의 금융, 행정, 의료 인프라가 몰려 있는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위치했다. 범어네거리 주변은 호텔과 은행, 증권회사 지점들이 집중돼 '대구의 맨해튼'으로 불린다. 주변 아파트 역시 전용면적 84㎡가 6억여원에 거래될 정도로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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