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처럼 꽁꽁 얼어붙기만 했던 소비 심리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대구경북민들이 지갑을 서서히 열면서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등 유통업체들이 활짝 웃기 시작했다.
올해 첫 행사였던 새해 바겐세일에서 대구'동아'롯데'현대백화점은 -2.7~-1.4%의 역신장을 나타내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봄 바겐세일에선 7~12%의 신장세로 회복 조짐을 나타냈고, 특히 소비심리 회복의 잣대로 꼽히는 남성패션과 식료품 매출은 10~20% 늘었다.
이마트'홈플러스'텍스빌 등의 매출도 성장세로 돌아섰다. 3월엔 7%가량 줄었지만 4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늘었고, 5월에도 한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가전 및 가구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정도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사상 최초 기준 금리 1% 국면에서 빚어진 주택 거래 활성화를 비롯해 계절적으로 봄 이사철과 혼수철까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 불황에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남성패션의 경우 지난 한 달간 매출이 1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가 풀리면서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같은 기간 대구점 6층 남성 트렌디 캐주얼의 판매량은 평소보다 2~3배까지 증가했다. 대구백화점은 혼수 수요가 몰리면서 가전과 가구의 매출이 25~27% 신장률을 보였고 에어컨이 작년 대비 45% 이상 판매가 늘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로 인한 선물 매출도 크게 늘어 유아와 아동 파트가 17%, 여성복이 14%, 남성복도 9% 신장했다. 이 밖에도 식품 11%, 화장품 13%, 잡화와 명품 파트가 8%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대백프라자는 도시철도 3호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기존 고객이 아닌 도시철도 3호선을 이용한 신규 고객의 매출이 크게 늘어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신규 고객의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도 지갑을 풀고 있다. 이달 들어 전년 대비 매출 증가 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동아백화점 황보성 홍보팀장은 "가전 및 가구, 남성패션, 식료품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동시다발적인 매출 증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단순한 기저 효과를 넘어서 소비 심리가 회복 중이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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