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영천, 항공전자부품산업 메카로 뜬다

영천은 세계적 항공사인 보잉의 항공전자 유지'보수'정비(MRO)센터 준공과 함께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를 기반으로 항공전자부품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2010년 정부의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에서 항공전자 분야 유망 거점지역으로 지정받은 뒤 보잉의 투자유치 및 항공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면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항공전자부품 전문 기업을 위한 전용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항공전자 분야 전문기업 유치를 통해 항공전자부품 특화단지(에어로테크노벨리)를 만들어 국내 항공산업의 기술 경쟁력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항공산업 글로벌 7대 강국' 도약을 위해 2020년까지 항공 부문 생산 200억달러, 수출 100억달러, 항공기업 300개 육성, 고용 7만 명 달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도도 이에 발맞춰 세부사업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중이다. 보잉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미국 순방 때 뉴욕에서 개최한 '2013 북미 투자 신고식'과 '보잉 항공전자부품 MRO센터 설립에 관한 투자협약' 체결 후 현재 영천 녹전동 1만4천52㎡ 부지에 1단계로 보잉 항공전자부품 MRO센터를 신축, 28일 준공식을 열었다. 이곳에는 다기종 항공전자시험시스템(BMATS) 장비가 미국을 제외한 국가로는 최초로 도입돼 공군 전투기 전자부품의 유지'보수'정비를 담당하게 된다. 보잉 항공전자부품 MRO센터 운영으로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 중인 전투기 전자부품 정비소요 일수 단축과 가동률 향상이 기대된다.

경북은 항공전자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결하고 항공전자부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책사업으로 사업비 370억원을 확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를 신축해 시험평가 및 MRO 자동점검 설비와 장비를 구축한다. 또 항공전자 산업 전문인력 육성과 인적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뉴욕주립대, 경운대학교와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국폴리텍대학(항공학과 신설)을 유치했다. 국내외 항공전자 분야 전문가 집단인 산'학'연'군 관계자를 초청해 포럼 및 항공전자'기기 MRO 산업 육성을 위한 세미나도 개최했다. 이를 통해 국내 항공전자 산업 육성방안 및 중소기업 애로사항 해결방안을 모색해 기업으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전자'IT산업 기반을 갖춘 경북에는 국내 대표적인 항공'방위산업 기업인 LIG넥스원, 삼성탈레스 등 대기업과 대구, 포항, 예천 등의 군수시설이 위치하고 있어 항공전자 산업 육성 최적지로 꼽힌다. 항공전자 산업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와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등 관련 인프라를 갖춘 경북에 국가 차원의 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항공기 내 항공전자의 비중이 확대되는 현시점에서 항공전자 산업은 주력산업을 단기간에 육성한 저력을 보유한 한국의 최적산업이다. 항공전자 부문 가격 비중이 항공기 전체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IT융합 형태로 항공기 체계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반도체'휴대전화 분야에서 세계 1위 수준인 IT강국 대한민국은 우수한 항공전자 산업 육성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항공전자 및 항공전자 소프트웨어(SW) 분야는 국내 IT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국내 항공산업 수준을 단기간에 한 단계 도약시킬 가능성이 큰 분야다. 항공전자 분야 특성상 국제규격 변화와 빠른 기술발전으로 후발주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급부상으로 조선, 철강 등 주력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지속성장을 위해 IT융합형 항공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와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를 기반으로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항공전자 연구개발 및 부품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해 향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 허브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석/영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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