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7명으로 늘었다.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불과 8일 만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중동을 제외하고 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가 됐다. 보건당국은 아직 3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유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예상보다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 중동 제외한 메르스 최대 발생 국가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 A(68) 씨와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 F(71) 씨, A씨를 치료한 간호사 J 씨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메르스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중 F씨는 A씨와 같은 병동에 있었지만 같은 병실은 쓰지 않아 보건당국의 자가(自家) 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특히 3차 감염자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차 감염자는 최초 환자인 A씨에게 감염된 다른 환자를 통해 다시 메르스가 옮은 경우다. 3차 감염자는 질병이 크게 확산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메르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환자가 밀접 접촉한 사람 중 자가 격리 대상에 빠진 사람이 있는지 확진 환자 접촉자를 전수 재조사할 방침이다.
◆대구시도 대책 마련 나서
대구시는 메르스 대책본부를 구성하는 등 확산 방지에 나섰다. 우선 메르스 발생 상황실을 가동해 의심환자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음 달 1일에는 유관기관과 지역 의료계가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메르스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구공항검역소는 열감지 카메라로 체온이 37.5℃ 이상인 이용객을 감별하고, 증상이 나타난 이는 국가지정격리병동이 마련된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의료기관에 예방 홍보를 요청하고, 497곳에 질병정보 모니터링망을 운영 중"이라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메르스 예방 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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